[2002 길섶에서] 열쇠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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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04-03 00:00
입력 2002-04-03 00:00
경제학은 사회과학 가운데 비교적 정교한 이론적 틀을 갖춘 학문이다.수학의 도움을 받아 다양한 모델을 개발,현상을 분석하고 미래를 예측하는 면에서 여타 사회과학의 추종을 불허한다.하지만 비판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수학적 모델들은 정확해서라기보다는 계산하기 편해서 동원됐을 뿐이라는 비판도 그 가운데 하나다.현실은 복잡계(系)인데도 지나치게 단순화한 수학적 모델에만 의존함으로써현실을 정확하게 분석하거나 예측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비판론자들이 동원하는 비유로 술고래의 열쇠찾기가 있다.술고래가 술집 부근에서 열쇠를 잃어버렸다.그런데 술고래는 집 부근에서 열쇠를 찾는다.왜 그러냐고 물으면 집부근 가로등이 더 환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정확한 비유가 될지 모르지만 요즘 정치권을 보면 술고래의 열쇠찾기가 연상된다.민심은 엉뚱한 데서 잃어버리고서,표심은 상대방을 공격하기 편한 음모론·색깔론·연고주의·지역감정 등의 밑에서 찾고 있다.혼자 계산은 편하지만 ‘열쇠’는 찾기 어려울 것이다.

강석진 논설위원
2002-04-0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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