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없이 일본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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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03-01 00:00
입력 2002-03-01 00:00
90년대 이후 우리 인문사회과학계의 화두는 단연 근대성이다.한국의 근대는 일본의 압도적인 영향력 아래서 전개됐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고 이런 점에서 일본의 근대를 꼼꼼히 들여다보는 것은 한국적 근대를 성찰하는 데 회피해선 안될 일이다.

최근 1주일 사이에 소명출판에서 잇달아 나온 번역서 5권은 문학,혹은 사상사 측면에서 일본의 근대화 과정을 살필 수 있는 역작 들이란 점에서 반갑다.‘근대 일본의 비평’·‘현대 일본의 비평’(가라타니 고진 외 지음,송태욱옮김,1만9000·2만3000원)은 1868년 메이지유신부터 쇼와시대가 끝난 1989년까지 일본의 문학,철학,사회과학 등 전반의 지성사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첫번째 책에서는 메이지유신 이후 서구를 받아들인일본의 번역과 관련된 문제를 다뤄 관심을 끈다.번역의 문제는 일본이 서구를 어떻게 받아들였고 일본인에게 서구는 무엇이었는가를 파악하게 해주는 첩경이 될 뿐 더러,일본이라는 필터를 통해 서구를 수용한 우리의 근대화과정을해명하는 데도 중요한 열쇠가 된다.

‘일본 문학의 근대와반근대’(미요시 유키오 지음,정선태 옮김,1만4000원)는 근대 일본문학에서 서양적 근대와이에 대항한 ‘반(反)서양적 근대’ 혹은 ‘반근대’ 사이의 격렬한 정신적 고투를 그려 보인다.일본근대정신사는물론 한국근대문학사의 전개를 깊이있게 이해하는 데 시금석이 될 수 있는 책이다.

‘표상공간의 근대’(이효덕 지음,박성관 옮김,1만6000원)와 ‘국민이라는 괴물’(니시카와 나가오 지음,윤대석 옮김,1만5000원)은 ‘각각 일본’이라는 국민국가의 탄생과정이나 ‘국민’의 창출과정을 밝힘으로써 ‘국민국가’의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표를 던진다.

출판사 측은 이와같은 작업의 연장선 상에서 중국등 동북아의 근대관련 서적들을 계속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한다.
2002-03-0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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