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눈] 현대車 노·노대립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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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12-22 00:00
입력 2001-12-22 00:00
울산 현대자동차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상 잠정합의안이지난 20일 전체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되자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노선을 달리하는 현장 노조조직 사이의 노노(勞勞)대립이 타결일보 직전의 노사협상 발목을 붙들어 결국 노사 모두를 궁지로 몰아넣고 있기 때문이다.

근소한 표차로 부결된 투표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잠정합의한 임금인상과 단체협상안 내용 자체는 노조측에도 부족한 성과물이 아니었다는 평가다.

오히려 많은 울산시민들은 현재 가뜩이나 어려운 우리나라의 경제 분위기를 감안할 때 잘나가는 현대차의 근로자들이 다른 직종에 비해 너무 많은 돈을 받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을 정도다.

그럼에도 현 노조집행부에 반대하는 현장의 여러 노조조직이 앞으로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깔고 협상내용을 보잘것 없는 것으로 깎아내리며 조합원들을 부추겨 부결로 몰아갔다는 게 공통적인 분석이다.이 때문에 파업까지 갈 뻔한어려운 상황에서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내 가결을 기대했던노사 양측은 매우 황당해 하고 있다.

회사측은 “양보할 것은 다 준 마당에 더이상 또 무엇을내놓아야 하느냐”며 곤혹스러워 하고 있으며,현 노조집행부측도 얻어낼 만큼 얻었다고 판단한 합의안이 부결되자 할 말을 잃은 표정이다.

이번 현대차 노조의 합의안 부결을 바라보는 노동계 및 일반 시민들의 생각은 한결같다.노동현장에서 지나친 정치적야심 때문에 건전한 노사관계가 훼손되고 국가경제가 타격을 받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조합원들이 각자 열심히 일해 얻은 성과를 조합원들이 고루 나눠 갖는 것은 나무랄 바 아니나 욕심이 지나치다면 곤란하다.더욱이 노사가 최선을 다해 마련해 만족할 만한 것으로 인식된 합의안을 일부 강성노조 조직이 선명성 부각을 위한 정치적 의도 때문에 부결로 몰아간 행위는 노동계의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처사가 아니었다.

노조원이 3만8,000여명에 이르는 거대 사업장이다 보니 견해를 달리하는 여러 조직이 있을 수 있고 다양한 목소리가나올 수 있다.그러나 조합원들의 권익 보호라는 기본목표에는 다를 바가 없기 때문에 선의의 경쟁과 협조로 노동조직을 이끌어야 한다.

순수해야 할 노동현장에까지 상대방을 헐뜯고 비난하는 정치판의 행태가 스며드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노동현장 관계자들은 귀를 귀울여야 할 것이다.

강원식 전국팀 기자 kws@
2001-12-2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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