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휴대전화’ 피해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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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11-19 00:00
입력 2001-11-19 00:00
휴대전화 신규 이용자가 되면 고가의 전화기를 공짜로 주겠다는 허위 광고가 기승을 부려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일부 인터넷 대리점이나 판매상들이 ‘신규 가입자가 되면30만∼40만원대 단말기 값을 대납해 준다’고 속여 가입자를 끌어 모은 뒤 가입자에게 떠넘기거나 사이트를 폐쇄하고 잠적하기 때문이다.

18일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지난 5월 이후 접수된 휴대전화 관련 피해 사례 1,100여건 중 허위 광고로 인한 피해가 300여건에 이른다.문의 전화도 하루 5∼10통씩 쏟아지고있다.

[피해자 급증] 인터넷 사이트(www.youtel.co.kr)를 통해 지난 2월 가입한 주부 민모씨(34)는 “30만원짜리 휴대전화기요금을 대리점에서 24개월 할부로 대납해준다는 말을 믿고가입했는데 한번도 내주지 않았다”면서 “이후 사이트는 폐쇄됐고 대리점 전화는 불통”이라고 말했다.

회사원 박모씨(31)도 인터넷 대리점이 폐쇄되는 바람에 35만원짜리 휴대전화기 요금을 고스란히 물게 됐다.

박씨는 “이동통신회사에도 항의했지만 ‘대리점 문제는 우리의 소관이 아니며,가입을 해지하려면 전화기 대금을 내라’고 해 울며 겨자 먹는 심정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경기도 안산에 사는 이모씨(34·여)는 지난달 24일 안산의한 버스 정류장에서 3년간 의무 사용하면 휴대전화기를 공짜로 준다기에 가입했다.그러나 판매업자는 이틀 뒤 전화를 걸어 “3년을 지킬 수 있을 지 의심이 든다”면서 “통장으로2년간 매월 8,000원씩 입금, 완납하면 2년 뒤부터 매월 1만6,000원씩 환불해주겠다”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판매업자는 연락이 끊겼고 전화기 대금은 이씨 통장에서 빠져나가는것으로 되어있다.

[광고 수법] 인터넷 대리점들은 ‘너는 아직도 핸드폰 돈주고 사니’‘최신형 핸드폰을 꽁짜’등의 광고를 통해 가입을 유혹하고 있다.희망자들은 인터넷 상에서 신청서를 작성하고 주민등록증 사본을 팩스로 보내면 한푼도 들이지 않고 며칠 뒤 휴대전화기를 받을 수 있다.

대리점들은 가입시 각종 부가서비스를 강요하고 가입자가어느 정도 모아지면 사이트를 폐쇄한 뒤 잠적한다.

[대책 시급] 정보통신부 통신위원회관계자는 “민원실에 공짜 휴대전화기 피해 사례가 잇따라 이동통신사업자들에게시정을 요구하고 있으나 대리점 운영자가 누구인지도 정확히 파악이 안돼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 이통통신 회사 관계자도 “최근에만 30여개의 인터넷 대리점을 폐쇄했으나 게릴라식으로 계속 퍼져나가는 바람에 막기가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공짜라든가 시중보다 싼 휴대폰은 일단 의심하는 것이 피해를 막는 길”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
2001-11-19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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