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창업 권하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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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11-02 00:00
입력 2001-11-02 00:00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광공업통계조사 결과에 의하면 2000년중 우리나라의 5인 이상 사업체수는 9만8,777개로 외환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한다.

우리 경제는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과 금융기관들이 연쇄적으로 도산함에 따라 약 2만여개의 사업체수가 격감했던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그런데 불과 2년여만에 사라져간 사업체들의 빈 공간을 새로운 기업들이 훌륭히 메우고 있다는 것은 정말 대견스러운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짧은 시일내 사업체수가 늘어난 것은 적극적인 창업지원정책에 힘입은 바가 크다.

당시 정부는 창업활성화를 통해 경제위기를 극복하고자 전국 주요 도시에 소상공인 지원센터를 만들고 창업상담을 비롯해 자금지원에 적극 나섰다.각 금융기관 및 경제단체들도앞다퉈 창업박람회를 개최해 예비창업자의 꿈이 실제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후원했다.

이에 따라 창업안내 강좌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몰려든사람들로 자리가 부족할 정도로 창업열기가 대단히 뜨거웠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와 같이 모든 경제 주체들이 혼연일체가 돼 조성된 창업붐은 새로운 바람이 되어 연쇄부도,대량실직 및 실업증가 등으로 암울하던 사회분위기를 밝고 활기차게 변화시켰으며,우리나라가 예상보다 빨리 IMF 체제에서 벗어나 국제사회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데 크게 기여하지 않았나 싶다.

필자는 이러한 창업열풍이 앞으로도 계속 유지·발전해 나가려면 무엇보다도 창업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먼저 변해야 된다고 본다.

창업을 취업이 안돼 차선책으로 모색하는 대안이 아닌 자기 성취를 꿈꾸며 당당히 선택할 수 있는 환경,즉 부모가 자녀에게,스승이 제자에게,선배가 후배에게 취업보다 창업을 적극 권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그동안 성인 중심이었던 창업지원정책의 대상을 청소년으로까지 폭을 넓히면 그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생각된다.디지털 경제시대를 맞아 기성인보다는 오히려 자라나는 젊은 세대인 청소년들이 사업하기에 더 적합하다고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들을 대상으로 기업가 정신과 도전의식을 심어주는 창업교육을 실시하고,손쉽게 창업할 수 있도록 법·제도적인 규제사항을 면밀히 검토해 개선할 사항이 있으면 고치는 한편,필요하다면 자금도 지원하는 등 다양한 청소년 창업지원 프로그램의 개발이 시급하다고 하겠다.

김덕배 중기특위 위원장
2001-11-0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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