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주 비서실장 발탁 ‘깜짝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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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9-10 00:00
입력 2001-09-10 00:00
우선 학자 출신으로 정치색이 옅은 그를 임명함으로써 청와대가 향후 복잡하게 전개될 정치 게임에서 일정 부분 거리를 두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그 는 “정치·경제에 대해 비서실장이 다 알 수 없다”고 말해 수석들에게 상당부분 일임할 뜻을 비쳤다.
그동안 당 대표와 비서실장을 정치인으로 앉히다 보니 둘의 관계가 매끄럽지 못했던 것도 감안한 듯하다.가까이는내년 6월 지방선거,멀리는 12월 대선을 내다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당·청이 힘을 합쳐야 계획대로 정국을 끌어가고,양대 선거에서도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함께 청와대 수석간 보이지 않는 경쟁을 잠재우려는 측면도 있다는 분석이다.박지원(朴智元) 정책기획수석과남궁진(南宮鎭) 정무수석이 한때 비서실장 자리를 놓고 경합했던 게 사실이다.
김 대통령은 이같은 내부적 문제가 밖으로 돌출되지 않도록 조정 능력이 있고,국정을 아우를 수있는 인물을 비서실장으로 고르기 위해 각계의 추천을 받았다는 전언이다.
지난 6일 한 실장을 당 대표로 내정한 뒤 천거받은 10여명 가운데 이 원장과 경제 전문가 등 3∼4명을 놓고 막판까지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임 실장의 기용에는 지역적인 배려도 함께 주문한김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경북 경주 출신인 그를 실장에 앉힘으로써 경기 출신인 이한동(李漢東) 총리,호남 출신인 한광옥 민주당 대표 내정자와 지역적 균형을 이루었다는 평가다.
오풍연기자 poongynn@
2001-09-1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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