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길섶에서/ 사냥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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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8-15 00:00
입력 2001-08-15 00:00
맹자(孟子)가 살았던 전국시대 제(齊)나라 선왕(宣王)은사냥 마니아였다고 한다.나랏일을 제쳐두고 하루가 멀다하고 매를 날리고 개를 앞세워 사냥에 몰두했다는 것이다.여느 때처럼 사냥터로 향하던 선왕은 때마침 길을 지나던 맹자를 만났다고 한다.

“주(周)나라 문왕(文王)은 사냥터가 사방 칠십리가 넘었다죠” “문헌에 그렇게 전합니다” “그래도 백성들은 너무 작다고 불평을 했다죠” “책에 그랬다고 씌어 있습니다” “그런데 과인의 사냥터는 사방 사십리에 불과한데백성들이 너무 크다고 불평한다니 야속하기만 하오” “주나라 백성들은 땔감을 모두 문왕의 사냥터에서 구했으니좁았을 것이지만 제나라 백성들은 땔감은커녕 풀 한포기건드리지 못하니 너무 넓을 수밖에요” 맹자(孟子) 양혜왕하(梁惠王下)편에 소개되어 있다는 내용이다.고리타분해 보이는 옛날얘기지만 깊은 뜻이야 요즘이라고 다를 것인가.‘백성’들의 불평을 탓하기에 앞서나누어 쓰는 마음가짐을 추스려 볼 일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2001-08-15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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