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눈] 제2 보물선 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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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5-05 00:00
입력 2001-05-05 00:00
최근 ‘골드쉽’사가 인천시 옹진군 덕적면 울도 인근 바다 밑에서 청일전쟁 당시 침몰된 보물선 ‘고승호’를 발견했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이 회사 주식의 3분의 1을 갖고 있는 대아건설의 주식이 이틀 연속 상한가를기록했다.

지난 2월 동아건설이 울릉도 앞바다에서 러일전쟁시 침몰된 보물선 ‘돈스코이호’를 인양하겠다고 발표해 10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던 것과 비슷한 현상이다.그러나 동아건설은 보물선 인양을 추진조차 하지 못하고 파산했다.이로 인해 ‘보물선’이라는 확인이 힘든 가상물이 동아건설에 생명을 연장시키기 위한 도구로 이용되지 않았나 하는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사실 옹진군 보물선도 인양해 봐야 보물의 실체를 알 수있겠지만 여러 정황으로 보아 인양 추진자들조차 보물의존재에 대해 자신을 갖지 못한 것 같다.

대아건설측은 “보물의 존재 여부를 떠나 언론이 계속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알쏭달쏭한 말만 늘어놓고 있다.이들의 말은 대충 ‘보물이 있으면 좋고 아니면말고’식으로까지 들린다. 보물이 발견되지 않더라고 주가상승 등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는 심리가 자리잡고 있는 듯하다.

사실 옹진군 보물선 ‘고승호’는 이미 지난 98년 11월차모씨가 발견했다며 인천지방해운수산청에 발굴승인을 신청했던 사안이다.차씨는 이 일에 10년 가까이 매달려 왔으며,보물선 발견 주장은 당시 언론에 크게 보도됐다.그러나어찌된 일인지 보물은 발굴되지 않았고, 차씨는 사기꾼이라는 소리만 들은 채 사라졌다.

골드쉽이 보물선이 있다고 주장하는 장소는 차씨가 지목한 곳과 0.3㎞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그럼에도 골드쉽은99년 10월 재일동포를 통해 고승호 존재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보물선이 발견되면 개인이나 국가를 위해 더없이 좋은 일이다.하지만 보물선 파동이 더이상 상업적 이익에 이용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많은 투자가들의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김학준 전국팀기자 kimhj@
2001-05-0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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