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전문학원 부정시험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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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3-09 00:00
입력 2001-03-09 00:00
전북도내 자동차운전전문학원들의 면허시험 합격률이 국가시험장보다 훨씬 높아 부정시험 의혹이 일고 있다.

8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이 직접 시험을 감독하는 전북운전면허시험장의 장내기능시험 합격률은 32%였다.그러나면허시험을 대행하는 도내 28개 운전전문학원의 장내기능시험 합격률은 91%로 3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한달 동안도 전북면허시험장의 장내기능시험 합격률은 34%였으나 운전전문학원의 합격률은 91%였다.장외기능시험(도로주행) 역시 전북면허시험장은 합격률이 53%에 그쳤으나 운전전문학원은 94%에 이르고 있다.

이같이 국가시험장과 운전학원이 운영하는 시험장의 합격률이 크게 다른 것은 학원들이 수강생을 늘리기 위해 편법으로 합격률을 높이기 때문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운전학원에서 합격여부를 판정하는 기능검정원이 학원에서 월급을 받는 사원이기 때문에 시험과정에서 얼마든지융통성을 발휘해 합격률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운전학원들은 응시차량이 허용범위를 벗어나도불합격처리되지 않도록 감지기를 조작하거나 시험용 차량 운전석 창문에 화살표를 부착해 이를 기준 삼아 핸들조작을 하도록 하는 등 많은 편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의 단속은 1년에 2차례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운전학원 관계자는 “응시생들이 항상 연습하던차량으로 시험을 치르기 때문에 국가시험장보다 합격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

전북운전면허시험장 관계자는 “합격률이 운전학원 수강생모집에 많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합격률을 높이기 위한 편법이 성행하고 있다”면서 “교통사고는 곧 생명과 직결되는점을 감안해 전문학원제도에 대한 재검토와 철저한 단속이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이 운영하는 운전면허시험장이 심한 적체현상을빚자 정부에서는 97년부터 학원에서도 면허를 받을 수 있는운전전문학원제도를 도입,운영하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2001-03-09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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