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산상봉/ 남측 최고령 조원호할머니
수정 2000-08-16 00:00
입력 2000-08-16 00:00
막내딸 종혜씨(56)가 “엄마,이 분이 누구야.종필이 오빠야”라고말하자 조할머니는 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아이구 종필아…”하고 말문을 열었다.그리고 반세기만에 잡은 아들의 손을 놓으려하지 않았다.
조할머니는 상봉 직전까지도 아들을 만난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테이블에 놓인 음식만 오물거려 주변을 안타깝게 했었다.
그러나 워낙 고령인데다 치매를 앓고 있는 탓인지 “어디 살아.서울 사니”,“나이가 몇이야”라고 물어 가족들의 가슴을 아리게 했다.
종필씨는 어머니 앞에 무릎을 끓고 통곡했다.이어 “내가 저기서(북에서) 아들 딸 다섯이나 뒀어요.이미 다 장성했어요”라며 오열했다.
동생 종덕씨(63)는 “한국전쟁 당시 대전 공립중학교 2학년에 다니다의용군으로 전쟁터에 나간 뒤 생사조차 확인되지 않았던 형이 살아있어 너무 너무 고맙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종필씨는 가족들에게 “김일성대학에서 민족고전을 전공한 뒤 ‘이조실록’편찬작업에 참여하는 등 사회과학원에 연구원으로 일해 왔다”고 그간의 소식을 전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2000-08-1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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