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김정일 연구](3)변화로 살길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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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06-20 00:00
입력 2000-06-20 00:00
누가 뭐라해도 ‘우리식대로 산다’며 꿈쩍도 하지 않던 북한은 왜 변하고있는가.그 변화의 바람은 누가 일으키고 있는가.북한이 변하고 있는 이유는침체된 경제를 살리고 외부세계로부터의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이다.한마디로 ‘실리를 챙겨 살아남자는 것’이다.또 그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사람은 바로 절대적인 영향력으로 북한을 통치하고 있는 김정일국방위원장이다.
북한=김정일인 북한에서 북한이 변하고 있다는 것은 바로 김국방위원장 자신이 변하고 있다는 얘기이다.
지금 북한은 변하고 싶어서 변하는 것이 아니다.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그 첫째 이유는 사회주의도 좋고 주체사상도 좋지만 식량난,에너지난 등으로 경제가 죽으면 모든 것을 잃을 것이라는 절박감 때문이다.둘째,북한이 대남관계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보인 것은외국으로부터 도움을 받는 데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더 많은 지원을 가까이서,그리고 빠르고 효과적으로 받을 수 있는 곳은 남한 밖에 없다고 보고있는 것이다.셋째 국제환경이 대남관계개선을 먼저 한 뒤 대외관계를 개선하는 것이 더 많은 지원을 받으면서 국제적인 고립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는쪽으로 조성되고 있는 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넷째 북한 내부적으로는 체제적인 비능률로 경제재건이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을 들 수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김정일국방위원장이 일대 변신을 감행하게된 결정적인 이유는 이번 역사적인 정상회담에서 북한살리기에 바탕을 둔 김대중대통령의햇볕정책과 현실주의자인 김국방위원장의 실리를 챙기는 새로운 생존전략 모색이 맞아떨어져 ‘윈 윈 게임’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국방위원장이 난국의 탈출구로 남한을 택한 것은 뒤늦은 감이 있으나 매우 현실적이고 현명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한반도 통일을 향한 큰 기틀을마련한 것도 획기적이지만 앞으로 경제협력이 활성화되면 앞으로 엄청난 혜택과 실리를 챙길 수 있고 미국쪽으로부터도 경제제재완화를 얻어낼 수 있는부수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측의 대남변화와 화해제스처는 눈에 띄게 두드러지고있다.김국방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휴전선 대남비방방송 중단,월경한 우리 어선의 즉각 송환에 이어 김대통령에 대한 존칭 사용,적십자회담의 조속 개최제의 등 매우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북한의 이같은 변화움직임과 관련,남북정상회담 수행원으로 방북했던 한 북한전문가는 “북한이 위장적으로 작게 변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크게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은걸기자 eky73002@
2000-06-2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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