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노조 파업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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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06-01 00:00
입력 2000-06-01 00:00
서울대병원,경희의료원,보훈병원 등 31일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전국 21개병원은 수술과 진료시간이 늦어지고 일부 초진 환자들이 진료를 받지 못하는 등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병원을 찾은 시민들은 “환자를 볼모로 한파업은 집단이기주의일 뿐”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이날 오전 7시 병원 2층 로비에서 파업 출정식을 가진 서울대 병원 노조는입원환자 병동에서 일하는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230여명 가운데 30여명이 파업에 참가했다.수술실은 간호사가 부족해 예약된 수술이 1∼2시간씩 지체됐다.영양사와 비정규직 식당 직원들이 파업에 동참하는 바람에 일반환자들의점심 식사는 700여개의 도시락으로 대체됐다.

이 병원 원무과 관계자는 “해마다 이 맘때쯤 발생하는 노조 파업을 예상,전체 예약을 30% 정도 적게 받아둬 큰 차질은 없었으나 파업이 장기화되면진료 차질은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원 1,416명 가운데 450명이 파업에 참여한 경희의료원도 응급실 등의필수 인력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근무했으나 일반 병동은 1개층 병실당 간호사수가 6명에서 2명으로 줄어 환자들의 불편이 잇따랐다.응급실의 한 의사는 “간호사는 물론 보건직·시설직 직원들이 파업에 참여하면서 방사선 검사등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응급실에서도 기본진료만 하고 있다”면서 “파업이 길어지면 레지던트들이 약을 들고 병실을 돌아야 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이대 목동병원은 1,130명의 조합원 가운데 650명이 파업에 참가,일반 병동과 외래 환자실에는 최소 인원만 근무했다.이날 병원을 처음 찾은 초진 환자들을 대부분 돌려 보냈다.반면 서울 강동구 둔촌동 보훈병원에서는 병원측이 며칠 전부터 파업예고 공고를 한 탓인지 평소보다 외래 환자수가 3분의 2정도 줄어 진료에 큰 차질이 없었다.병원측은 비노조원 외에 간호대 학생 60명을 투입,간단한 진료를 보조하게 했다.



이날 이대목동병원을 찾은 주부 김영옥(金永沃·39·부천시 오정구 고광동)씨는 “애가 갑자기 아파 병원에 왔으나 진료 신청을 하는데 꼬박 2시간을기다렸다”며 불편을 호소했다.김태환(金太煥·56·서울 양천구 신월동)씨도 “병원이 아니라 시장판 같다”면서 “조용하게 자신들의 의사를 관철시켜야지,환자를 볼모로 하는 파업은 집단이기주의”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2000-06-0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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