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탐험] 검찰지청장(1)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기자
수정 2000-02-23 00:00
입력 2000-02-23 00:00
검찰 일선 조직의 지휘관인 지청장은 검찰의 꽃으로 불린다.일반인들의 눈에는 잘 안 띄지만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막강하다.과거 권위주의 시절에는 이른바 유관기관 대책회의 등을 통해 그 힘이 ‘제도화’되기도 했다.그들은 누구이며 시대의 흐름에 따라 위상이 바뀌고 있는지,얼마나 영향력을행사하고 있는지 등을 차례로 살펴본다.

‘검찰의 야전 사령관’ 검찰의 지청장을 일컫는 말이다.지청장이 이처럼 각광을 받는 이유는 ‘상명하복’(上命下服)에 철저한 검찰조직에서 독립적으로 지휘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지청장은 본인이 결정권한을 쥐고 ‘사정의 칼날’을 휘두를 수 있다는 점과 조직을 관리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는 점에서 검사들에게 선망의 대상이다.

검사의 직급은 크게 4개로 나뉜다.검찰총장·고등검사장·검사장과 검사로구분된다.군인의 ‘장성’에 해당하는 검사장에 오르기 전까지는 모두 검사일 뿐이다.이 검사들 중에서 독립 지휘관으로서 지도력을 검증받는 게 바로지청장이다.지청장이라고 해서 모두 동급은 아니다.차치(次置)지청장,부치(副置)지청장,소 지청장 등 크게 세 등급으로 나뉜다.

전국적으로 지청은 모두 40개로 차치는 지청에 차장 직급을 둔 8개 지청이속한다.부치는 부장 직급이 있는 12개 지청이고 소 지청은 소규모 시와 군소재지 2∼3개를 아우른 20개 지역에 분포돼 있다.차치 지청장은 검사장 승진 1순위자들이기도 하다.기수의 선두가 배치될 뿐만 아니라 검사장 승진에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된다.지난해 6월초에 있은 정기인사를 보더라도 당시 정충수(鄭忠秀)서울지검 동부지청장이 검사장 보직인 법무부 보호국장으로 옮긴 뒤 법무실장으로 재직하고 있고,김진환(金振煥)남부지청장이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으로 승진했다.유창종(柳昌宗)북부지청장이 청주지검장으로,김영진(金泳鎭)서부지청장이 제주지검장으로 승진하며 ‘별’을 달았다.현재 차치 지청장은 사시 16회와 17회가 포진하고 있는데 다음 정기인사때 검사장 승진을 고대하고 있다.차치 지청장 중에서도 재경 지청장의 파워는 검사장도 부럽지 않을 만큼 막강한 권한을 행사한다.일례로 서울지검 동부·남부·북부지청장은 휘하에 거느리고 있는 검사들만 해도 각각 42명,44명,45명으로 이 규모는 광주지검 소속 검사수 40명을 능가하는 수치다.

부치 지청장은 3∼4년까지만 해도 더이상 승진이 힘든 부장 검사들중 자리안배 차원에서 배치하는 게 관례였다.하지만 최근 들어 지청 운영의 내실화를 기한다는 취지로 부장 검사중 능력있는 인사만 갈 수 있는 자리가 됐다.

부치 지청장은 부장과 검사 5∼12명을 거느리고 있다.순천과 군산지청에는2명의 부장을 두고 있다.현재 사시 20회가 주류를 이루고 있고 규모가 큰 순천·군산·진주·김천지청장에는 선(先) 부장급인 19회가 배치돼 있다.

소 지청장은 평검사를 하다가 부부장으로 승진한 뒤에야 갈 수 있는 자리다.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보통 40∼50명인 한 기수에서 20여명만 소 지청장 자리에 앉을 수 있다.소 지청장을 마치면 보통 지검 부부장으로 옮기게 된다.



현재 사시 26회가 집중 배치돼 있다.

이종락기자 jrlee@
2000-02-23 3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