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묘문화 ‘화장이 대세’
수정 2000-02-02 00:00
입력 2000-02-02 00:00
서울에서 고인을 화장하는 비율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새로운 장묘문화가 서울에서 뿌리를 내렸다는 대목도 고무적이다.서울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화장에 부정적이었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1월 한달 동안 하루 평균 사망자는 105명이었고 이 가운데 58명이 화장됐다.이는 전체의 55.2%로 절반이 넘는 수가 화장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지난해 1월의 화장률 36.3%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서울 시민의 화장률은 95년 28.7%,96년 30%,97년 29.6% 등으로 수년 동안 30% 안팎에 머물다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40%대를 넘어섰었다.
서울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화장문화에 거세게 거부 반응을 보였다는 점에서 이번 변화는 큰 의미를 갖는다.98년의 경우 서울의 화장률은 36.2%였으나 경기도와 인천은 42.8%,부산은 49.3%였다.최근 핵가족화가 가속화되면서 조상의 범위가 부모,기껏해야 조부모 정도로 좁혀진데다 급속한 도시화가 장묘문화 변화의 토양이 됐다.여기에 98년부터 시민단체 등이 주도한 화장장려운동은 기폭제가 되었고 같은 해 8월 집중호우로 경기도 파주의 용미리와 고양의 벽제 시립묘지가 유실된 게 촉매제로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편 조상묘를 두고도 성묘를 하지 않는 층이 해마다 늘어 화장문화가 빠른 속도로 확산될 것으로 관측됐다.생활개혁실천범국민협의회(회장 李世中)는전국 20세 이상의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장묘문화 의식을 조사해 이날 발표했다.
조사에서 2∼3년에 한번 정도 성묘를 한다는 응답자가 7.2%였고 1년에 한번 정도가 29.6%로 절반 가량이 매년 겨우 한차례 정도만 성묘를 하는 것으로집계됐다.특히 전체의 10.9%는 아예 성묘길에 나서지 않는다고 응답했다.이는 96년 조사 때의 7.4%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다.
화장에 대한 선호도 설문에도 61.4%가 ‘찬성’으로 대답하면서 본인은 당연히 화장토록 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부모를 화장하겠다는 응답자는 24.0%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문창동기자 moon@
2000-02-02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