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물 인포샵 급속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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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01-24 00:00
입력 2000-01-24 00:00
PC통신망을 이용해 음란물을 제공하는 IP(정보제공)업체가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IP업체는 ‘014XX’로 널리 알려진 한국통신 인포샵의 통신망을 빌려 증권·오락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이용료를 받는 유망 정보통신 분야다.

23일 현재 PC통신 인포샵을 이용하는 IP업체는 500여개.이중 음란한 동영상과 사진만을 제공하는 업체가 200개가 넘는다.

특히 H·K·M통신 등은 ‘원조교제 불륜현장 동영상’‘일본 콜걸 사진’‘신혼부부 첫날밤’이라는 제목으로 사진과 동영상 수천장을 올려 놓았다.

이 IP들을 통해 음란물을 받을 수 있는 자료실만도 400여개에 이른다.

이 사이트들은 ‘014XX’망에 접속 후 초기 화면에서 간단한 약어를 치면쉽게 연결된다.회원 가입이나 미성년자 확인 과정도 없다.동영상 한장에 부과되는 정보 이용료 1,000∼2,000원은 전화 요금에 포함돼 청소년들이 쉽게이용할 가능성이 크다.

일부 업체들은 청소년들에게 전자우편을 보내 호객 행위까지 하고 있다.중학생 김모군(15·서울 서초구 양재동)은 “최근 출처를 알 수 없는전자우편을 받고 접속한 적이 있다”면서 “접속에 아무런 제약이 없어 친구들도 많이 본다”고 털어놨다.하지만 IP업체는 신고만 하면 누구나 설립이 가능한데다 청소년보호법 ‘음란물규정’과 전기통신법의 ‘불온통신규정’을 교묘하게 빠져 나가는 경우가 많아 단속이 쉽지 않다.

정보통신윤리위원회 심의부 김철환(金哲煥)과장은 “달마다 30여개 IP업체를 적발해 내용삭제·경고·영업정지 등의 명령을 내리고 있다”면서 “이용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제목은 요란하게 붙이고 내용에는 음란물을 싣지 않는경우도 많아 단속이 힘들다”고 말했다.

한국통신 인포샵도 전문 감시요원을 배치,매달 40여개의 불건전 업체에 대해 영업을 정지시키거나 계약을 해지하고 있다.



청소년 유해정보 감시단체인 ‘학부모정보 감시단’ 관계자는 “IP업체의불법호객행위와 매달 100여건의 신고가 쏟아지고 있다”면서 “음란물을 이용해 청소년을 상대로 돈벌이를 하려는 IP업체를 근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2000-01-24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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