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한광옥비서실장 발탁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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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11-24 00:00
입력 1999-11-24 00:00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한광옥(韓光玉)국민회의 부총재를 청와대 제2기 비서실을 이끌 비서실장에 임명한 것은 지속적인 국정개혁 추진과 국정 장악력을 한층 강화하려는 의지로 볼 수 있다.무엇보다 21세기 정치개혁과 안정적인 국회운영의 구상과 기대를 엿볼 수 있다.

여기에는 또 국정운영 패러다임의 변화가 담겨있기도 하다.

먼저 김대통령은 누구보다도 자신의 의중을 궤뚫고 있는 한부총재를 실장에 임명함으로써 정치권에 메시지를 주고싶어했던 것 같다.이는 박준영(朴晙瑩)청와대대변인의 언급에서도 잘 드러난다.박대변인은 “정치가 국정의 발목을 잡아 국가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며 “이런 때에 한실장은 정국안정을이끌고 정치개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데 적합한 인물”이라고 발탁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정치개혁 협상 및 내년 총선을 앞두고 대야관계는 물론 공동 여당인자민련과의 공조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야당 사무총장으로서 여러차례 선거를 치른 선거관리 경험도 발탁 배경의 하나”라는 한 관계자의 설명에서도 그의 역할과 위상을 읽을 수 있다.실제 그는 지난 97년 대선때 자민련과의 공조를 이끌어낸 주인공이다.대화와 타협의 정치에 그만큼 능하다.제1기 노사정위원장으로 성공적인 업무를 수행한 것도 이를 방증하는대목의 하나다.

그러나 무엇보다 ‘한광옥실장 체제’는 새로운 국정운영 패러다임을 의미한다.측근들을 핵심 자리가 아닌 주변에 배치,외풍(外風)을 차단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했던 집권초의 인사운용 방식에 일대 변화를 몰고올 가능성을 시사한다.신임 정무수석도 이러한 변화에 맞는 인사가 임명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한 관계자는 “대통령의 의중을 읽고 이를 실천하고 책임지는 비서실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다시 말해 대국민 상징성이나 의미 중심의 정치가 아닌 직접 현실과 부딪치고 이를 몸으로 뚫고 가는 ‘강력한 청와대’의 등장이라는 해석이다.

그런 점에서 한 실장 체제에는 어느 때보다 무게와 힘이 실려 있다고 할 수있다.

양승현기자 yangbak@
1999-11-2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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