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과거 비리 거울삼아 병무청 거듭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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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9-06-28 00:00
입력 1999-06-28 00:00
34년간 병무행정에 종사하다가 얼마전 퇴직한 전직 병무청 직원이다.비록현역에서 물러나 있지만 병무청은 지나온 세월 나의 정열과 땀이 밴 곳이라병무행정과 관련된 그 무엇 하나도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나에게 작은 바람이 있다면 내 삶의 터전이었고 보람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 병무청이 국민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기관이 돼주었으면 하는 것이다.따라서 신문이나 방송에서 병무행정과 관련된 불미스런 보도만 봐도 마치 그것이 나의 실수이고 부끄러움인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

일부 후배들의 잘못 때문에 대다수 정직하고 성실한 직원들이 피해를 본다고 생각하면 씁쓸하기만 하다.

한 예로 며칠 전 모 일간지에서 6·25전쟁때 전사한 국가 유공자들의 전사사실확인과 보상이 당국의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때문에 제대로 되지 않고있다는 기사를 보았다.

기사의 제목은 ‘전사자 확인 보상 엉망,병무행정 고발’이라고 돼 있었다.

제목만 본다면 병무청이 또 무슨 잘못을 한 것이구나 하고 오해를 받을 소지가 충분히 있는 것이었다.

이제 모든 병무청직원들은 지난 병무비리 사건을 계기로 뼈를 깎는 비장한 각오와 결의로 병무행정을 쇄신·발전시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되찾도록노력해야 할 것이다.

잘못된 일 처리,국민을 주인으로 여기지 않는 행정편의주의 식의 행정에 대해서는 질타와 채찍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비단 병무청뿐만 아니라 각 행정기관에서는 이를 겸허히 수용해 업무발전을 위한 귀중한 자료로 삼아야 한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아울러 이를 선도하는 것이 언론의 막중한 역할이라고 생각한다.제목 하나라도 신중하게 선정하고 정확성을 견지해야 할 것이며 행정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갖기를 바란다.

배인한[서울 은평구 신사동]
1999-06-2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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