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회복에 자신감을(사설)
수정 1998-11-17 00:00
입력 1998-11-17 00:00
로버트 루빈 미국 재무부장관은 지난 14일 “지난해 말 금융위기를 맞은 한국경제는 여러 지표에서 회복이 이뤄지고 있다는 확실한 조짐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원화가치도 금융위기 당시에 비해 실질적으로 회복됐으며 외환보유액도 이제 400억달러 수준에 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로렌스 서머스 미국 재무부 부장관과 제임스 울펀슨 세계은행(IBRD)총재는 “한국과 태국의 경제위기가 진정되고 앞으로 1년안에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유력은행인 모건 스탠리는 지난 12일 “한국의 외화유동성(단기간에 동원할 수 있는 외화자산)이 750억달러에 달해 작년말 이후 계속돼온 외환위기는 사실상 끝났다”고 밝혔다. 이 은행의 환란 종식발표는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제 2의 외환위기설을 일축한 것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외국투자은행이 한국의 제 2외환위기를 부인한 것은 채무자인 우리나라가 스스로 외환위기에서 벗어났다고 강조한 것과는 천양지차(天壤之差)가 있다.
이에 더해 미국 재무부와 세계은행이 한국경제가 현재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고 내년에는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한 것은 더욱 큰 의미를 지닌다.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에 들어간 지 1년만에 IMF를 실질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미국정부에서 한국경제가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객관적 평가를 한 사실은 특기할 만한 일이다. 이 평가는 한국의 대외신인도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경제 회복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 대한 이러한 평가가 나오게 된 것은 금융과 기업 구조조정이 외환위기를 당한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데있다. 물론 일부에서는 경제를 낙관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경제는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이다. 경제주체가 경제를 비관적으로 보면 경제는 더욱 나빠지고, 낙관적으로 보고 노력하면 회복이 빨라지기 마련이다. 국민 모두가 내년 하반기에는 경제가 반드시 회복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갖고 ‘경제하려는 의지’를 불태운다면 재도약의 길이 열릴 수 있다고 믿는다.
1998-11-17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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