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연공서열 인사 관행 파괴/근무성적 재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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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10-10 00:00
입력 1998-10-10 00:00
◎5·6급 89명 승진 서열 대변동/창의성·업무추진능력·실적중심 평가

연공서열 위주의 인사고과 관행이 파괴됐다.

보건복지부가 金慕妊 장관의 지시에 따라 총 606명의 5·6급 직원들의 상반기 근무성적을 재평정한 결과 모두 89명의 순위가 바뀌었다.<관련기사 23면>

업무수행 실적을 높게 평가받은 신참직원이 연공서열이 높은 고참직원을 제치고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등 서열이 바뀐 직원은 총 대상인원의 16.2%에 이른다. 5·6급 가운데 순위가 올라간 직원은 45명,내려간 직원은 44명이다.가장 큰 폭으로 순위가 올라간 직원은 동일직급에서 서열 38위였다가 25위로 뛰어 올랐다.17위가 29위로 떨어진 경우도 있다.이 변동된 인사고과는 다음에 있을 승진 및 보직인사에 반영된다.후배가 선배를 제치고 승진하는 경우도 생기게 된다.

이번 재평가에서 A사무관의 경우는 근무경력이 짧은데도 불구하고 ‘국민건강보험법’ 초안 작성에 능력을 발휘해 높은 점수를 받았고 B직원은 정부 과천청사 재배치작업에서 당초 계획보다 60평을 더 확보해 서민생계안전대책본부로 활용케 하는 등 책임감이 높게 평가돼 서열이 수직 상승했다.

근무성적 재평가 후 복지부 직원들 사이에서는 보이지 않는 경쟁심리가 불붙는 등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공무원의 인사고과는 100점 만점 기준으로 경력이 40점,근무성적이 40점, 교육훈련이 20점이다.경력과 교육훈련 성적은 근무연한이 길수록 높을수밖에 없다.따라서 40점 만점인 근무성적의 재평가 결과 16%가 넘는 직원의 서열이 바뀐 것은 노력한 만큼 경력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공직사회에 심어주기에 충분한 숫자다.

이같은 복지부의 근무성적 재평정은 金장관이 지난 7월20일 “그동안 관례와 온정에 치우쳐 연공서열 위주의 평정이 이루어졌다”면서 “창의성과 능률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업무 추진능력과 실적 위주로 근무성적을 재평가하라”는 지시에 따른 것이다.



金장관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를 위해 “평가자를 평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文昌珍 총무과장은 “직원들 사이에 열심히 일해 높은 평가를 받으려는 새바람이 일고 있다”면서 “간부들도 평정자로서 공정한 평가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金炅弘 기자 honk@seoul.co.kr>
1998-10-1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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