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은 ‘꽁지머리’ 못하나요/통일부 7급 柳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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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09-23 00:00
입력 1998-09-23 00:00
공무원은 ‘꽁지머리’를 할 수 없나요.
통일부 7급 공무원 柳萬在씨(34). 긴머리를 묶은데다 개량한복을 입고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 출근,화제를 모았었다. 짧은 머리,감색이나 검은색 양복 일색인 공무원사회에서 ‘파격’ 그자체였다.
예상했던 대로 상사나 동료들은 말리기에 바빴다. “퍼머는 안하냐”의 농담성 발언부터 “머리카락을 자르든지 다른 곳으로 가든지 선택해라”는 엄포까지 끊이지 않았다.
결국 柳씨는 이달 초 통일부 총무과에서 산하 남북회담사무국으로 발령난 뒤 ‘공무원 머리’로 돌아왔다. 외모가 지저분해보인다는 구실의 이발종용에 굴복했다.
“공무원을 비롯,사회 전반에 ‘우리’라는 개념으로 똘똘뭉쳐 남의 삶에 개입하는 일이 너무 많다. 그 벽을 한번 넘고 싶었다. 공직사회 변화를 위해 외부인력도입 등을 얘기하지만,무엇보다 조직의 내부,특히 하위직에서 변화의 원동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꽁지머리 비판에 대한 柳씨의 변(辯)이다.<徐晶娥 기자 seoa@seoul.co.kr>
1998-09-23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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