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구나무 서야 바로 보인다/과기부 易地思之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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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08-12 00:00
입력 1998-08-12 00:00
과학기술부 공무원들은 세상을 거꾸로 본다. 정치인 출신인 姜昌熙 장관이 주창한 ‘역지사지(易地思之)운동’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물구나무서서 보기’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규제보다는 지원이 주를 이루는 부처의 특성상 가장 절실한 운동이라는 것이 姜장관의 변함없는 소신이다.
姜장관이 뒤집어 보기를 원하는 주요 항목은 이렇다.
“내가 만일 연구원이라면 연구개발신청서가 어떻게 평가받기를 원할까”“벤처기업인이라면 기술개발자금을 지원받는데 무엇이 문제일까”“기업인이라면 어떤 기술개발 지원제도가 정말 필요할까”등등이다. 대학교수라면,출입기자라면…같은 항목도 포함돼 있다.
한결같이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 보자는 역지사지의 논법이다.
얼마 전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세계지도를 그려 신선함을 안겨준 해양수산부의 세계지도 재배치 발상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이번 과기부의 물구나무 서서 실천하기 운동은 지도를 단순 재배치하는 데서 한걸음나아가 구체적인 실천항목을 부여했다는 점이 다르다.
과기부는 세계지도를 뒤집은 지도에 항목이 적힌 유인물을 만들어 본청은 물론 산하 단체,연구소 등에 배포했다. 요즘 과기부공무원들은 업무에 들어가기에 앞서 책상 앞에 놓여진 유인물을 보면서 항목을 되뇌는 일이 일상생활화돼 있다.
姜장관은 “업무와 관련,한번쯤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것”이라면서 “이 운동이 국민이 만족하는 과학기술행정을 정착시키는 데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魯柱碩 기자 joo @seoul.co.kr>
1998-08-1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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