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옥중서한 수록 책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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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8-05-13 00:00
입력 1998-05-13 00:00
◎작년 국제펜클럽 창립 75주년 기념 발간/솔제니친·하벨 등 저명투옥작가 글 함께

金大中 대통령이 12일 장 피에르 물랭 국제펜클럽 스위스지 회장으로부터 지난 세계 저명인사들의 옥중 글 모음집인 ‘옥중수기’와 대통령 취임축하 서한을 받았다. 이 옥중수기에는 지난 85년 김 대통령이 쓴 옥중서한이 수록돼 있다.

국제펜클럽 7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 발간된 이 옥중수기는 金대통령 외에 옛소련 반체제 작가 알렉산더 솔제니친,체코 대통령 바클라프 하벨등 세계 각국의 투옥작가들의 글이 수록됐다.

‘아버지의 죄’로 이름 붙여진 이 서한에서 金대통령은 부인 李姬鎬여사와 아들들에게 수감생활 도중 정성들여 가꾼 페튜니아,접시꽃 등이 간밤에 내린 서리로 시들어 버린데 대해 찢어지는 아픔을 토로하는 것으로 시작하고 있다.이어 그는 “내인생이란 결국 무엇일까.살아오면서 나는 시련밖에 겪지못했소. 하나의 시련이 지나면 또다른 시련이…”라고 되뇌이면서 “나같은 인생도 인생이라고 부를 가치가 있는 것일까”라고 자문(自問)하고 있다.차가운 옥중에서 사색한 인생에 대한 처절한 고뇌와 번민으로 가득차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나는 후회하지 않소”라고 자답(自答)했다.“시련이 우리의 죄를 벌하기 위해 존재한다면 어째서 그 숱한 악한 인간들은 번영을 누리고 선한 자들은 짓밟히는 것일까”라는 종교적 회의를 주저하지 않으면서도 러시아 작가 도스토예프스키가 쓴 ‘카라마죠프가의 형제들’에 나오는 디미트리 카라마죠프가 시베리아 유배의 고통속에 한 말에서 해답을 찾고있다.“도대체 왜 나는 죄도 없는데….틀림없이 나는 내 어깨위에 나 자신의 과거의 죄뿐 아니라 내 아버지와 모든 러시아 민족의 죄를 지고있기 때문일 것이다”<梁承賢 기자>
1998-05-1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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