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중립내각 출범 선언/김 대통령 임시각의 주재 배경·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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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11-11 00:00
입력 1997-11-11 00:00
10일 김영삼 대통령 주재로 열린 청와대 국무회의는 사실상 ‘중립내각’의 출범을 알리는 것이었다.김대통령은 공식석상에서 처음으로 ‘정치적 중립’이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김대통령은 지난 92년말 노태우 당시 대통령이 출범시킨 ‘중립내각’에 비판적 견해를 가져왔다.무책임한 측면이 있다는 것이었다.그러나 지금의 정치적 상황은 김대통령이 대선판에 끼어들기 힘들게 만들어버렸다.전통야당 출신 후보가 줄곳 선두를 달리고,옛 여권은 둘로 갈라졌다.대통령으로서 누구를 지지한다고 밝히기 껄끄럽게 되었다.또 후보들간에는 대통령의 지지가 득표에 부담이 된다는 분위기도 있다.
때문에 김대통령은 남은 임기동안 할 일을 ‘역사에 남는 대선 공정관리’,‘경제난국 돌파와 안보챙기기’로 요약,지난주말 담화와 이날 국무회의에서 천명했다.
청와대측은 김대통령이 흑색선전 엄단을 밝힌게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를 지지하기 위한게 아니냐는 일부 지적에 불쾌감을 표시했다.한 고위관계자는 “법대로 선거관리를 하겠다는 방침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그 이후를 지켜봐야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다른 관계자는 “앞으로 김대통령이 특정후보를 지원하지 않는다는게 분명히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참모진들은 행여 오해를 일으킬까 언행에 조심하고 있다.신한국당 이회창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뜨는 것과 관련,“DJ만 좋아지는 것 아닌가”,“이회창 총재가 더 좋아질 수도 있다”는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면서도 공식 언급은 자제했다.정무수석실도 업무범위를 정기국회 상황파악과 경제·안보의 측면지원으로 좁혀나가고 있다.<이목희 기자>
1997-11-1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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