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의 한국경제 왜곡보도(사설)
수정 1997-11-10 00:00
입력 1997-11-10 00:00
정부가 적극적으로 반박에 나서고 해명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조치이다.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나 월스트리트 저널 등이 최근 보도한 몇가지 사례는 언론의 생명인 진실성을 크게 벗어나고 있다.균형된 입장을 벗어나 있고 최소한의 확인도 게을리하고 있음이 드러나있다.
이들 외국언론들은 최근 한국금융위기와 관련,외환보유고가 10월말 현재 3백5억달러라는 정부의 공식발표에도 불구하고 1백50억달러로 위험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보도했다.1천1백억달러 외채중 악성단기외채가 8백억달러이며 국제통화기금(IMF)에 긴급자금을 요청할지 모른다고 보도하고 있다.이러한 보도들이 사실이 아님은 물론이다.
이러한 잘못된 보도로 지난 주말 국내 증시에서 주가가 재차 대폭락하고 환율이 상승하는 일대 혼란이 일어났다.한국경제에 대한 악의적인 보도가 이전에도 없었던 것은 아니다.그때는 우리경제에 대한 신뢰가 확고해 그릇된 보도에도 우리경제에 대한 파급은 거의 없었다는 점이 지금과 다르다.지금은 비판이나 비관적인 보도의 차원을 넘어 구체적인 문제에 대해 부정적 시각의 보도가 주종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이들 언론사들은 정확한 사실보도로 그동안 평가를 받아왔다는 점에서 안타까운 일이자 유감이 아닐수 없다.
보도의 책임은 물론 해당언론에 있다.이들 언론들이 우리정부의 공식적인 설명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들의 명성답게 보도의 균형을 되찾고 사실보도라는 언론 지고의 목표에 충실하기를 바란다.우리정부가 뒤늦게 해명에 나서기는 했지만 사후조치보다는 사전에 외국언론에 우리경제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있었는가도 되돌아 볼 일이다.특히 해외언론에 대한 정정기능이 취약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외국의 유수한 언론이나 외국특파원들에게 한국경제동향 자료를 지속적으로 전달하는 시스템도 필요할 것이다.이와함께 정부는 그릇된 외신보도에 대한 반론권을 적극 행사하기 바란다.외국의 유수언론사들도 사실보도를 생명으로 하는 언론의 사명감에 입각,한국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임으로써 그들의 명성이 훼손되지 않게 해야할 것이다.왜곡보도는 최근 한국증시에서 주가폭락으로 큰 피해를 본 일부 외국투자가의 불만에 찬소리에서 비롯됐다는 지적도 있다.
외국언론은 또 깡드쉬 IMF회장이 “한국경제는 위기에 놓여 있지 않으며 다른 동남아 국가에 비해 그 기초가 매우 튼튼하다”는 평가에도 귀 기우릴 필요가 있다고 본다.
1997-11-1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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