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음악제 집행위원장 강석희 교수
수정 1997-09-24 00:00
입력 1997-09-24 00:00
“매년 열리는 ‘세계음악제’는 현대음악의 셀 수 없는 흐름들이 한군데 몰려 그때그때의 성과를 나누는 정보교환소 노릇을 해왔지요.때문에 치르고 나면 우리 현대음악 발전에 커다란 활력소가 될 게 분명합니다.”
‘세계음악제’ 집행위원장 강석희씨(63·서울대 음대교수)는 행사에 대한 기대를 이렇게 말했다.71년 우리나라가 ISCM에 가입한 이후 지금껏 한국위원회 위원장을 맡아왔고 84년∼90년 ISCM부회장도 겸한 그는 왕성한 활동으로 음악제를 서울로 가져온 일등공신이다.
음악제 주제가 ‘인성’인데 역사적으로 가장 오랜 악기인 인간의 목소리는 현대음악제와 잘 맞아 떨어지지 않는 주제 아닌가.
▲인간의 목소리는 원시부터 현대까지 영원히 당대적인 것이었다.한편으론 우리만큼 고급 성악의 역사를 가진 나라가 없어 이 참에 세계에 보여주고 싶었다.프로그램에 ‘종묘제례악’을 넣은 것도 그런 이유다.다른데서는 노래가 민속악에서 나왔지만 우리만은 궁중 정악에서커 나오지 않았는가.
어렵다고들 하는 현대음악은 어떤 자세로 들어야 할까.
▲무조건 어렵다는건 편견이다.현대음악은 다양성을 생명으로 하기 때문에 난곡도 있지만 쉬운것도 많고 실험과 재미있는 이벤트가 뒤섞여 있다.베토벤도 처음 나왔을땐 어려웠다.가슴을 열고 도전적으로 덤벼보라.작곡가들 머리가 어떻길래 이런 다양한 상상력이 나올까 절로 감탄할 것이다.
우리나라 현대음악에 대해 한마디 한다면.
▲유럽은 어디가든 다채로운 현대음악제가 개최되고 수용이 왕성한데 우리는 변변한 음악회도 드물다.아직은 변화나 흐름을 따질 수도 없을 만큼 미미하지만 음악의 본령은 연주보다는 역시 작곡이 아닌가.음악제가 우리 현대음악 창작의 노하우를 쌓을 계기가 되길 바란다.<손정숙 기자>
1997-09-2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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