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순익 2년째 급감/548사 상반기 영업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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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8-15 00:00
입력 1997-08-15 00:00
경기침체 여파로 올 상반기에 상장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이 둔화되고 순이익이 감소하는 등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됐다.상장기업의 반기 매출증가세 둔화와 순익 감소는 2년째로 우리 기업이 올 상반기에도 불황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14일 대신경제연구소가 548개 12월 결산 상장법인의 상반기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의 매출액은 1백91조8천1백9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4% 증가하는데 그쳤다.당기순이익은 2조3천7백75억원으로 23.7%가 줄어 기업들의 수지가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12월 결산법인의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17%선보다 낮아져 성장둔화가 계속됐으며 순이익 역시 지난해 3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선데 이어 2년째 줄어든 것이다.제조업의 경우 매출증가율이 10.8%에 그쳐 국내 경기가 극심한 침체를 보였던 93년의 10.1%에 이어 90년대 들어 두번째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제조업 순이익은 감량경영에 힘입어 1.4% 감소에 그쳤다.
은행을 제외한 비제조업도 전년 동기보다 15.9%의 매출증가율을 기록했으나 순이익은 38% 감소했다.은행들은 영업수익이 18.3% 증가했으나 기업들의 부도로 대손충당금이 1조5천억원으로 153%나 늘면서 경상이익이 66.1% 감소하고 순이익은 80.4%나 줄어드는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업종별 매출액은 전자통신이 반도체 가격하락과 가전수요 증가세의 둔화로 7.3% 증가에 그쳤고 자동차도 내수부진과 판매단가 하락으로 4.5% 증가하는데 머물렀다.순이익에서는 건설이 89.2% 줄어든 것을 비롯해 자동차판매(80.8%)와 전력·가스(58.7%) 전자·통신(43.9%) 화학 (38.9%) 등의 순익 감소폭이 컸다.또 자동차와 운송장비가 적자로 전환됐으며 음료와 섬유 등은 적자상태가 지속됐다.
한편 10대재벌그룹 계열 84개 상장사의 상반기 실적도 전반적으로 악화됐다.현대 삼성 LG 대우 선경 등 5대그룹의 경우 매출액은 13.3% 증가했으나 경상이익이 무려 30.6%나 감소했으며 순이익도 28.1% 줄었다.<이순녀 기자>
1997-08-1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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