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 할머니가 살아온 땅을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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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8-12 00:00
입력 1997-08-12 00:00
◎캄보디아의 영광과 비극의 역사 생생히 그려/현재 헌법·투자법 등 소개… 진출 가이드 역할도

세계의 문화유산으로 꼽히는 앙코르 와트와 동족대학살의 비극 킬링 필드의 두 얼굴로 기억되는 나라 캄보디아.한국과 캄보디아는 역사의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마주친 적은 없다.그러나 캄보디아는 우리의 부끄러운 과거의 한켠을 차지하고 있다.최근 군위안부로 끌려가 고향도 혈육도 지워진 채 우리 앞에 나타난 훈 할머니 사건은 그 생생한 예다.캄보디아의 영광과 비극을 다룬 본격 캄보디아 통사 ‘캄보디아를 아십니까’(양기식 지음)가 도서출판 삶과 꿈에서 출간됐다.



이 책은 캄보디아 역사 이전의 선사시대부터 고대왕국인 부남과 진랍시대,중세 앙코르제국,근세 캄보디아의 항불운동과 독립과정,크메르 루즈의 공산혁명 등에 이르기까지 캄보디아의 역사와 문화를 통시적으로 살핀다.캄보디아 역사의 황금시대는 앙코르왕국의 시기다.앙코르왕국은 9세기초 자야바르만 2세가 분열된 수진랍과 육진랍을 재통일,앙코르 지방에 도읍을 정하고 건설한 나라로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제국으로 군림했다.앙코르왕국은 진랍의 전성기인 12세기 말까지 번성했다.그 사이 인도문명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앙코르 톰과 앙코르 와트 등 거대한 건축물들이 만들어 졌다.그러나 힌두교가 부흥하고 소승불교가 들어오면서 왕코르왕국은 그 기반을 조금씩 잃어갔다.개인의 신앙이 중시되면서 강력했던 왕조는 결집력을 잃어간 것이다.주변국가인 태국과 베트남이 끊임없이 캄보디아를 괴롭혔고 마침내 서세동점의 제국주의 시대에는 프랑스의 식민지가 됐다.

캄보디아 현대사에서 빼놓을수 없는 인물이 노로돔 시아누크 국왕이다.그는 프랑스와의 담판으로 독립을 획득했지만 강압정치로 국민들을 짓눌렀고 오랜 독재는 거대한 반군세력을 키웠다.친미성향의 론놀 정부가 들어섰고 폴 포트가 다시 역사의 전면에 등장했다.이미 경직된 공산주의자가 된 폴 포트는 앙코르 와트를 건설한 민족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국민들을 완벽한 공산주의적 인간으로 개조하려고 했다.이런 상황에서 폴 포트가 이끄는 민주 캄푸치아 곧 크메르 루즈군에 의한 3년6개월간의 피의 살육인 킬링 필드가 일어났다.전 국토는 황폐화되었으며 인구의 3분의 1이 이 과정에서 희생됐다.이 책은 그동안 피상적으로만 알아왔던 캄보디아의 역사에 대한 이해를 돕는 개괄적인 안내서로 평가할만하다.부록으로 캄보디아 헌법과 투자법을 실어 현지진출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주도록 했다.<김종면 기자>
1997-08-1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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