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1,600억 긴급지원/채권은행단/김선홍 회장 퇴진 공식요구
수정 1997-07-23 00:00
입력 1997-07-23 00:00
제일은행을 비롯한 기아그룹의 10개 주요 채권금융기관장들은 기아사태와 관련,오는 30일 제1차 대표자 회의를 열기에 앞서 22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채권금융기관장들은 회의에서 기아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가 요청한 3천5백56억원의 긴급자금요청과 관련해 물품대금 지급과 원자재 구입 등의 공장가동을 위해 1천6백억원을 긴급 지원키로 했다.긴급자금이 제대로 쓰이는지 여부와 자구계획이 잘 이뤄지는 지를 점검하기 위해 자금관리단을 파견하며 1천6백억원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부동산을 담보로 제공토록 했다.
제일은행 이호근 이사는 “기아사태에 대한 현 경영진의 책임을 엄격히 추궁하고 자구계획이 강도높게 추진되도록 하기 위해 지배주주가 없는 점을 감안,주식포기각서 대신 경영권 포기각서를 징구하고 주식을 담보로 제공토록 했다”고 밝혔다.
이이사는 경영권 포기각서는 제1차 대표자 회의가 열리는 30일 이전이라도 미리 받아낼 수 있다고 했다.담보로 제공받을 주식은 기아자동차의 경우 기산지분 4.79%,임원지분 0.8%이며 아시아자동차는 기아지분 28.28%,기아정기지분 0.2%,임원지분 0.4% 등이다.
채권금융기관장들은 기아그룹이 지난 21일 제일은행에 낸 자구계획서가 미흡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후속조치로 아시아자동차의 분리매각 계획서를 구체적으로 작성해 제출토록 하는 등 자구계획서를 보완토록 요구했다.임원의 30%와 간부사원의 18%를 감축하겠다는 기아그룹의 인원감축 계획에 대해서도 이달말이나 늦어도 8월말까지 시한을 정해 임직원을 추가로 감축토록 했다.<오승호 기자>
1997-07-2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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