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유통업체 “새우등 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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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7-06-18 00:00
입력 1997-06-18 00:00
지방 유통업체들이 빈사상태다.부산 태화백화점이 지난 16일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한 이후 지방 유통업체들의 연쇄부도 우려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대기업들의 잇단 유통업 진출과 국내외 대형 할인점의 경쟁 격화에서 비롯되고 있다.올 초부터 업계에서는 자본이 취약한 지방 백화점 몇 곳이 문을 닫거나 대기업에 인수·합병되는 등 「유통빅뱅」이 일어날 것이라는 소문이 공공연하게 나돌았다.
실제로 대다수 지방 유통업체들은 뉴코아,신세계,롯데,현대백화점 등 국내 대형 유통업체는 물론 선진 유통기법과 자금력을 갖춘 외국 할인점의 공격을 막아내기 위해 과다하게 빚을 내 사세를 확장하는 등 무리한 경영을 감행,이같은 우려를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태화백화점은 부산의 대표적인 향토백화점이었으나 롯데와 현대 등 재벌백화점들이 이 지역에 진출하면서 매출이 급감한데다,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려다 자금난에빠져 결국 주저앉고 말았다.부산에는 현재 12개의 백화점이 난립한 가운데 신세계가 오는 99년 해운대점을 열 예정이어서 경쟁은 더욱 극심해질 전망이다.
광주 역시 신세계 광주점과 가든,송원백화점 및 할인점인 빅마트,해태마트 등 7개의 유통업체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신세계가 전체 시장의 40∼45%를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나산 클레프(할인점)가 오는 9월,롯데가 오는 2000년까지 두개의 백화점을 건립할 예정이어서 영업력이나 자금력이 달리는 지방백화점은 생존이 어려울 전망이다.
대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현재는 대전백화점,동양백화점,세이백화점 등 6개 백화점과 할인점인 까르푸가 경쟁하고 있으나 동양백화점이 올 9월 새 점포를 열고,롯데와 신세계가 오는 2000년 백화점과 프라이스클럽(할인점)을 개점하면 상권다툼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된다.
더구나 삼성 LG 대우 코오롱 신동방 등 새로 유통업 진출을 선언한 20여개 대그룹들이 땅값이 비싼 수도권지역보다는 지방 진출을 선호하고 있어 해당 지역 유통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이순녀 기자>
1997-06-18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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