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사 잇단 “감속경영”/현대·기아 등 내수판매 수출전환도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기자
수정 1997-04-30 00:00
입력 1997-04-30 00:00
◎불황 장기화·판매 부진… 축소조정 불가피

국내 자동차사들이 불황의 장기화에따른 판매부진으로 올 경영계획을 축소 조정하고 있다.

2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사들은 연초에 세웠던 매출과 판매량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판매량과 매출 목표를 낮추는 한편 비용 지출도 그만큼 줄여 긴축 경영을 펴기로하는 등 사업계획을 전면적으로 수정하고 있다.

현대와 기아 등 일부 자동차사들은 이와 함께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일부 차종의 내수 판매를 수출로 전환,내수와 수출의 비중도 조정하고 있다.

올해 내수 82만5천대,수출 67만5천대 판매와 13조5천억원의 매출 목표를 세웠던 현대자동차는 지난 3월까지 23만3천여대를 팔아 목표 대비 15%의 낮은 실적으로 판매에 차질을 빚음에 따라 목표를 낮추어 사업계획 수정작업에 들어갔다.현대자동차의 한 관계자는 『판매 상황이 좋지 않으면 다음달중 사업계획을 수정하지 않을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4월들어 판매가 다소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어 목표치를 대폭 낮추어야할만큼 아직 비관적인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내수 54만대,수출 41만대,매출 8조4천억원의 목표로 잡았던 기아자동차도 내수 판매가 저조함에 따라 올 목표의 조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기아는 그러나 수출은 호조를 보임에 따라 내수는 줄이되 수출은 41만대에서 5∼10만대 가량 오히려 목표치를 늘리기로 했다.

쌍용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도 경기 침체가 지속된다면 사업 계획을 수정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쌍용자동차 관계자는 『하반기에 대형차가 출시될 예정이어서 판매가 늘어날 요인은 있다』면서 『그러나 판매부진이 계속되면 사업계획을 수정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자동차업계에서는 국내 경기침체국면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내수 판매의 경우 지난해의 1백64만3천대보다 최고 10만대 가량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이는 1백70만대 수준은 될 것이라던 당초 예상보다는 15만대나 준 것이다.

반도체 산업의 경우처럼 자동차 판매 부진이 앞으로 2∼3년동안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완성차업계는 중장기 사업계획도 새로 수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손성진 기자>
1997-04-30 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