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막기」군사적 차원서 대처/북 국경경비여단 5곳 운영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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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12-19 00:00
입력 1996-12-19 00:00
◎경비초소 500m마다 세워 철통감시/강폭 좁은곳엔 잠복초소까지 설치

북한이 압록강,두만강 지역 국경경비를 담당하는 10군단을 지난해 창설한데 이어 최근 평북 신의주,자강도 만포,양강도 혜산,함경북도 청진과 선봉 등 5곳에 국경경비여단을 추가 창설한 것은 첫째 탈북자들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계속되는 식량난과 주민들의 체제 불만으로 탈북자가 늘어나는데 대해 정권담당자들이 이를 방관할수 없다는 판단에서 국경을 차단,북한주민들의 외부접촉과 탈북을 강력히 막겠다는 뜻이다.우리 정보당국과 최근 탈북한 김경호씨 일가등에 따르면 북한은 탈북자를 막기위해 중국과의 국경에 2∼5㎞마다 설치했던 국경경비초소를 최근 500m마다 세우는 등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는 것이다.강폭이 좁은 국경지대에는 잠복초소까지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국경지대의 경비책임도 국가안전보위부에서 인민무력부로 넘어간 사실은 북한이 탈북자를 군사적 차원에서 대처하고 탈북자를 한사람도 용납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북한이 이번 선봉과 청진지역등에 경비여단을 창설한 것은 탈북자 감시 이외의 목적도 있는 것으로 군사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하나는 북한이 추진하고 있는 나진·선봉 경제특구에 외국기업과 인원들이 들어오는데 대비해 이 지역을 북한주민들과 차단하려는 의도라고 볼 수 있다.이미 북한은 지난 10월초 나진·선봉 국제투자포럼이 열리기 전에 이 지역 주변에 주민들이 왕래할 수 없도록 차단 시설을 설치했고 이 지역에 거주할 주민들에 대한 이주 및 교육을 끝냈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김정일의 군부대에 대한 장악력 강화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김일성 사후 함북지역 모 북한군부대 장령급 지휘관들의 쿠데타 계획을 인민무력부 지휘부들이 미리 감지해 알아채고 이들을 사전에 평양으로 불러 숙청했다고 알려지고 있다.이 지역에 대한 효과적인 쿠데타 사전 진압으로 김정일의 측근인 김영춘이 차수로 진급해 총참모장을 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따라서 김정일이 실질적인 군부대 장악을 위해 이 지역들의 군부대를 재정비하고 있다는 것이다.최근 김정일이 판문점 방문 등군부대 방문 횟수를 부쩍 늘린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수 있다.<김경홍 기자>
1996-12-1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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