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함바그 시장의 기업 유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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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12-05 00:00
입력 1996-12-05 00:00
◎①지역개발위 구성… 전담 업무 전개/②기업세 타도시 3분의1로 낮춰/③유럽중심지·무파업 특색 홍보전

독일 국경까지 7㎞.프랑스도 독일도 아닌 인구 2천명의 로렌지방의 작은 마을.열차도 시외버스도 없는 외딴 산골.우리로 치면 강원도 인제나 원통쯤 될까.

1867년 보불전쟁이후 2차대전까지 네번이나 국적을 바꿀 정도로 전쟁의 참화를 겪은 곳.함바그의 주민은 오히려 역사의 아픔을 딛고 유럽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MCC 같은 스위스·독일 합작기업을 유치할 수 있었던 최대장점은 독일어와 불어를 자유로이 구사할 수 있다는 것.알자스 로렌지방이 모두 갖고 있는 장점이다.거기다가 기업에 대한 혜택이다.

함바그의 위베르 로드 시장이 밝히는 기업유치전략은 흥미롭다.로드 시장은 지난 89년 주변 12개 시를 모아 지역개발위원회를 구성했다.샤토(성)를 별도로 지어 외국기업유치를 전담하는 업무를 벌였다.시청사보다 주로 유치사무소에서 살다시피할 정도로 유치에 열을 올렸다.

유치기업에 주는 혜택은 건설비의 17%.법으로 정해져 있는 이혜택으로는 기업유치가 어렵다고 보고 기업세를 대폭 낮췄다.다른 도시의 기업세가 14%인데 비해 함바그는 3분의 1수준인 5%로 인하했다.

그리고 「유러폴(유럽의 중심지)」 아이디어를 만들어 기업유치에 나섰다.만나는 기업마다 함바그를 중심으로 유럽의 대단위기업단지를 만들 계획을 제시했다.유러폴에는 이제 MCC를 포함해 3개의 기업이 들어섰다.

함바그가 내세우는 자랑거리는 파업과 시위가 전혀 없다는 점.그는 이점을 적극 홍보했다.인근의 석탄회사는 2005년이면 문을 닫아야 할 판이어서 실업에 대한 주민의 우려 때문이다.

자그마한 시의 시장으로서 한계를 느껴 동생까지 이 일에 끌여들였다.동생은 파리시내 최고의 호텔인 리츠호텔의 주방장.메르세데스 벤츠사와 스와치시계사의 관계자를 이곳에 초청해 저녁을 냈다.동생은 당연히 최고급요리를 내놨고 얼마 뒤 상담은 성사됐다고 그는 털어놓는다.

로드 시장은 『지금도 4억프랑 투자,400명을 고용할 회사와 함바그에 투자유치상담중』이라며 『회사이름은 비밀』이라고 했다.자그마한 산골마을함바그가 유럽의 중심으로 서서히 탈바꿈하는 데는 쟁취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함바그(프랑스)=박정현 특파원>
1996-12-0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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