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덕근 영사 살해 북 용의자 검거와 수사전망
기자
수정 1996-10-04 00:00
입력 1996-10-04 00:00
최덕근 영사 살해사건을 수사중인 러시아 수사당국이 3일 최씨 살해 용의자로 북한닌의 신병을 확보함으로써 수사가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북한인 용의자가 붙잡힘으로써 러시아 연방보안국,내무부 경찰 및 검·경 합동수사반의 수사방향은 사건발생 단계부터 북한측에 용의선을 두고 있음이 확인됐다.
러시아 수사당국은 현재 이들 북한인으로부터 최씨 살해배후와 배경을 집중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러시아 경찰이 북한인소행에 초점을 맞춘 결정적인 계기는 루스카야 55번가 이웃 주민등 목격자들의 진술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목격자들은 사건발생 당시부터 북한인으로 명시하진 않았으나 동양인으로 보이는 2∼3명이 사건발생 전날부터 최영사 아파트주변을 서성거렸으며 사건 당일 회식장소인 한국관 주변에서도 비슷한 사람들을 목격했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수사당국은 특히 최씨의 지갑의 돈 등 나머지 유류품이 뒤진 흔적없이 그대로 남아 있어 이번 사건이 미리 치밀하게 준비된 계획된 보복일 것이라는 점에 일찌감치 의견의 일치를 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 수사당국은 그러나 이번 사건이 제3국이나 한국으로의 망명을 원하는 북한인 노무자들이 자신들의 요청이 거절되자 보복했을 가능성,불법비자 요청거부에 따른 마피아 범행사주 가능성,최영사의 개인적인 배경하에서 이번사건이 벌어졌을 가능성 등 여러 갈래로 수사팀을 구성,수사하고 있다.북한인들의 범행이라는 사건배경에 대해 우리 총영사관측은 두갈래로 추측하고 있다.하나는 북한측 등 잠수함사건과 관련해 「백배 천배 보복하겠다」고 선언한 대목과 연결시켜 생각해 볼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블라디보스토크 시내를 배회하는 많은 북한인 건설노무자 가운데 일부가 한국 망명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보복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블라디보스토크=류민 특파원>
1996-10-04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