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40클럽(외언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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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10-01 00:00
입력 1996-10-01 00:00
야구의 묘미는 어디에 있는가.투수의 절묘한 컨트롤과 번개 같은 쾌속구도 볼 만하지만 관전의 포인트는 역시 호쾌한 타격에 있다.전문가야 관점이 다르겠지만 팬의 입장에서는 던지는 쪽보다 때리는 쪽에 더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지사.야구팬이 아니더라도 82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대일본전에서 8회말 한대화의 장쾌한 스리런홈런 한방으로 순식간에 게임을 뒤집어버린 그 짜릿한 감동을 지금도 잊지 못할 것이다.그래서 홈런은 팬을 열광시킨다.

홈런을 많이 때리는 장타자가 발까지 빠르면 금상첨화 아니겠는가.장타자는 대체로 발이 느리다.몸집이 커 동작이 둔한 데다가 홈런을 치면 빨리 달릴 필요가 없기 때문.



그래서 장타자가 발이 빨라 도루에도 능하면 호타준족(호정순족)으로 높이 평가된다.한 시즌에 한 선수가 홈런과 도루를 각각 30개씩 기록하면 「30­30클럽」에 가입하게 되고 대스타로 대접받는다.우리나라의 경우 현대 유니콘스의 신인 박재홍이 지난 9월3일 30홈런과 30도루를 기록,화제의 주인공이 됐고 올시즌 프로야구 신인왕을거머쥐었다.세계프로야구사상 「30­30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159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이 16명,59년의 역사를 뽐내는 일본이 6명이고 한국은 처음.

그런데 미국 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장타자 베리 본스가 지난달 28일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회초 2루도루에 성공,42홈런과 40도루의 대기록을 작성,「40­40클럽」에 가입했다.미국 프로야구에서 「40­40클럽」선수는 88년 오클랜드 호크스의 호세 긴세코에 이어 베리 본스가 두번째.흥미로운 사실은 베리 본스의 아버지 보비 본스도 현역시절 5차례나 「30­30클럽」에 가입한 역전의 대스타.부전자전으로 더욱 화제가 되었지만 베리 본스의 성실한 자세와 끊임없는 연습,그리고 깨끗한 사생활이 40­40의 대기록을 낳게 한 요인이라는 외지의 보도다.스포츠선수 모두가 본받아야 할 점이다.<황석현 논설위원>
1996-10-0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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