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 조선족/소수민족 전락 위기/조선문보·연변일보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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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09-26 00:00
입력 1996-09-26 00:00
중국의 조선족 집중 거주지역인 연변조선족 자치주에서 조차 조선족이 전체인구의 40%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요령성의 조선문보 최근호는 지난 49년 64.36%를 차지하던 연변조선족 자치주의 조선족 인구비율이 지난해 39.52%로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같이 중국내 조선족 집중지역인 연변지역의 조선족인구 점유율이 급격히 줄어든 이유는 ▲상대적으로 낮은 출산율과 ▲대도시로의 이주가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특히 젊은 인구의 대도시이주 및 한국취업열기등 탓으로 상주 인구의 노령화가 가속화돼 10년내 전체인구의 20%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조선족 여성 한명이 아이를 낳는 출산율은 지난 53년 5.97명에서 81년 1.91명,86년 1.85명으로 떨어졌고 90년대 들어선 1.5∼1.6명가량으로 추정되고 있어 한족에 동화되는 인구를 제외하더라도 출생률 자체만 따져도 기존인구의 유지가 불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조선족들의 평균 인구증가율은 지난 53년부터 30년동안 조선족을 제외한 한족등 기타 민족들의 인구증가율 3.19%에 비해 1포인트이상이 낮은 2.05%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글신문인 연변일보에 의하면 최근 조선족사이에 아이를 두지 않거나 한명만을 두려는 여성들이 급증하고 있으며 연변일대에서 하나의 아이만을 고집하는 여성비율이 전체의 3분의1을 넘어서는 등 다른 민족들보다 아이를 적게 갖기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변일보는 화룡시 용문현에 대한 조사결과 인구노령화의 심화,조선족 학교들의 잇따른 폐교등으로 조선족 사회의 해체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밝혔다.지난 9월초 심양시에서 개최된 조선족 유지인사들의 간담회에서도 조선족 인구문제가 주요 의제로 논의됐는데 조선족의 산아문제를 정부가 허용범위안에서 권장해야 한다는 의견마저 제기되는 등 동북3성 지역 조선족사회의 급격한 축소 및 해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북경=이석우 특파원>
1996-09-2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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