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한총련시위 강경대응 안팎(정가 초점)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기자
수정 1996-08-17 00:00
입력 1996-08-17 00:00
◎좌경폭력시위 국기수호차원 철퇴/“이기회에 뿌리뽑아야” 국미적 합의 확인/극력세력 선별 엄단… 학생운동 변화 유도

한총련의 친북적 폭력시위에 대해 여권이 국기수호차원의 대응을 선언했다.청와대와 정부·신한국당은 이번 한총련사태가 학생운동의 한계를 벗어난 국가질서유린행위로 규정하고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하는 강력대응에 나섰다.

▷청와대◁

전공권력을 동원해서라도 한총련의 폭력시위를 뿌리뽑겠다는 「초강경」기류를 보이고 있다.

청와대는 16일 상오 김광일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비서관회의를 열어 연세대 대치상황,수사상황,학내 움직임,국내외 여론동향 등을 분석하고 철저한 대응방침을 거듭 확인했다.김영삼 대통령도 수석회의가 열리기 전에 김실장의 보고를 받고 어떠한 체제도전세력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부가 조금도 흔들리지 말고 의연히 대처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고위관계자는 『김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자유민주체제 전복세력에 단호히 대처한다고 밝힌 기조에 따라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고위관계자는 『국민이 한총련의 과격시위에 등을 돌렸기 때문에 차제에 한총련내 좌경극렬세력이 뿌리뽑히고야 말 것』이라면서 『한총련 전체를 이적단체로 규정하는 것은 일부 선의의 가담자가 있을 수 있어 신중을 기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과격시위도 문제지만 국민에게 이념적 혼란을 주는 점이 우려되므로 시위가 진정되더라도 경계를 늦춰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비서실장은 15일밤 경찰병원과 적십자병원에 차례로 들러 진압도중 화염병에 화상을 입거나 쇠파이프와 돌에 맞아 부상을 당한 전경을 위문,격려한 데 이어 연세대 대치현장에 들러 상황을 점검했다.<이목희 기자>

▷신한국당◁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일부 대학생의 친북적 주장과 극렬폭력시위를 근절해야 한다는 판단이다.여기에는 어떤 정치적 이해득실도 따질 계재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신한국당은 이날 고위당직자회의에 김우석 내무부 장관을 출석시켜 시위상황과 정부의 대책을 보고받은 뒤 범여권의 총력대응방침을 재확인했다.신한국당은 단순히 한총련이 일으킨 폭력시위가 문제가 아니라 북한의 주장을 되뇌이면서 폭력을 써서 사회질서를 흔드는 한총련의 존재가 문제라고 보고 있다.

신한국당은 아울러 이에 대한 대응에 있어서 국민적 합의가 이뤄졌다는 생각이다.

이홍구 대표위원도 이 점을 강조했다.『우리 국민은 국기를 뒤흔드는 사태를 엄단하기 바라면서도 불상사는 원치 않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전제,『그러나 이번만큼은 이 문제를 뿌리뽑아야 한다는 국민적 합의가 성립된 상태』라고 지적하고 『정부는 기회를 놓치지 말고 근원척결에 힘써달라』고 당부했다.회의에서는 특히 폭력시위와 맞물린 파출소습격사건 등 최근 빈발한 국가공권력 위협사건 전반에 대한 대응차원에서 경찰의 인력 및 장비충원에 필요한 예산지원을 대폭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신한국당은 그러나 이런 단기처방에서 나아가 궁극적으로 이번 한총련사태가 학생운동의 변화를 유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시각이다.이를 위해 당 일각에서는 한총련 자체를 이적단체로 규정,조직을 와해시켜야 한다는강경론도 대두하고 있다.그러나 한총련이 일정부분 전국대학생의 대표성을 지닌 조직인 데다 내부에 다양한 강온세력이 존재하는 만큼 강경주도세력을 엄단함으로써 극렬친북행위를 무력화하는 쪽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진경호 기자>
1996-08-17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