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감정 언제까지(사설)
수정 1996-04-14 00:00
입력 1996-04-14 00:00
「망국병」이라고 할 지역감정은 14대총선과 92년 대선,그리고 95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통해서 조금도 개선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지속돼 왔다.언제까지 우리 국민들은 악령같은 지역감정에 발목잡혀 시달려야 할 것인가,깊은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역감정은 1차적 책임이 그것을 조장하고 부추기는 정치인들에게 있음은 두말할 것도 없다.그들은 주민들의 지역정서를 교묘하게 자극하고 선동하여 정치적 목적에 이용해왔다.그 결과 지역감정의 장벽이 더욱 높아졌고 지역간의 갈등이 더욱 심화돼 「싹쓸이」의 선거풍토를 만들어낸 것이다. 국민을 이간하고 분열을 조장하는 정치인들에게 휩쓸려 맹목적 투표를 하는 지역주민들에게도 2차적 책임이 돌아간다.
자신의 주체적인 판단을 유보해놓고 지역감정 선동에 동조하는 것은 지역할거주의를 이땅에 영구히 고착화하는 것과 다름이 없는 행위다.
적대적 지역감정은 국민통합을 깨뜨리고 국력을 낭비하며 정치문화를 퇴보시키는 악순환을 가져온다.현명한 유권자라면 지역감정에 호소하는 정치인들을 낙선시키는 게 옳다.그들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올바른 국민의 심판이 아니겠는가.
우리 국민들의 정치의식수준은 높다.그 높은 의식수준으로 선거에서의 고질적 지역할거주의를 타파하고 추방해야만 한다.21세기를 맞는 치열한 국제경쟁시대에 우리는 분열과 갈등을 불러오는 구시대의 폐습에 더이상 묶여 있을 수는 없다.성숙한 선거문화는 국민들이 만들어낸다.
1996-04-1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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