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2인자” 존재가치 과시/김상현씨 “대권 준비”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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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03-06 00:00
입력 1996-03-06 00:00
◎“측근 공천탈락 항의” DJ에 우회공격

국민회의 김상현 지도위의장이 5일 마침내 총선공천 결과에 대한 불만을 터뜨렸다.공천에서 신순범 이영권 김장곤 오탄 김옥천 등 계보의원들이 줄줄이 탈락되면서 공천실권자인 DJ(김대중 총재)를 향한 첫 포문인 셈이다.

그러나 불만제기는 「대권도전」이라는 우회적인 방법을 택했다.정공법을 택할 경우 『당의 사활이 걸린 총선을 앞두고 사사로운 이익을 앞세운다』는 비판을 의식했기 때문인 것 같다.김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공천이라는 전투에서는 졌지만 대권이라는 전쟁이 남아있다』며 『이제부터라도 대권도전을 준비하겠다』고 천명했다.

김총재에게 정면도전한다는 인상을 피하기 위해 『97년 대선엔 킹이 아니라 킹 메이커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며 수위조절도 했다.김의장은 그러나 『누가 국민과 민족에게 존경받는 정치인인지는 경쟁을 통해 심판받아야 한다』고 엄포를 놓은 뒤 그 대상엔 김총재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또 『대통령이 되기위해 총칼을 쓰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풍토는 바뀌어야 한다』며 97년 대선을 겨냥,자신의 측근을 전진배치한 김총재를 겨냥하기도 했다.



당주변에서는 김의장이 이 시점에서 「대선도전」을 천명한 것은 자신의 「존재가치」를 과시할 필요성 때문이라고 분석한다.『당내 2인자인 내가 극단적인 행동을 하면 DJ 당신의 대권가도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 자신에 대한 「고사작전」을 차단한다는 것이 1차목표이며,나아가 계보의원들의 이탈방지도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김의장의 이날 기자회견을 지켜본 권노갑의원은 『후농(김의장의 호)은 대권과 담을 쌓은 사람인데…』라며 당황하는 표정을 지었다.그러나 『후농이 김총재와 경선한다는 것이 아니고 97년 대선후 대권주자로서 나서겠다는 뜻』이라며 당내 불협화음 차단에 부심했다.<오일만 기자>
1996-03-0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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