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EM 결산/미 그늘 탈피… 아·유럽 협력 틀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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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03-03 00:00
입력 1996-03-03 00:00
2일 태국 방콕에서 폐막된 제1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는 참가국에게 「희망」과 「난관」을 함께 일깨워준 행사였다.

이번 회의는 아시아와 유럽의 25개국 정상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의의가 있었다.양대륙간 포괄적 동반자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그러나 아시아 10개국,유럽 15개국등 참여국은 역사적·지리적 배경을 달리한다.경제성장 정도,그리고 정치·사회기반에서도 차이가 크다.

회의결과를 모아 2일 채택된 ASEM의장성명을 봐도 괄목할 만한 합의는 없어 보인다.자유로운 분위기속에서 향후 ASEM이 지향할 큰 틀을 제시한 정도다.

이번 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됨으로써 아시아·유럽·북미 3자간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게 됐다고 볼 수 있다.아시아와 유럽 모두 미국 일변도의 경제정책에 융통성을 가지게 됐다.

ASEM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수준 이상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난관이 많다.

세차례에 걸친 회의에서 드러났듯 인권문제·환경문제·노동정책분야 등에서 유럽과 아시아는 인식의 차가 크다.

포르투갈이 인도네시아의 동티모르의 인권문제를 거론하고 유럽 일부국가가 중국의 인권 및 노동환경정책을 문제삼을 움직임을 보였다.유럽국가들은 또 아시아의 개발에 따른 환경오염을 지적하기도 했다.

유럽국가에 의한 식민경험이 있는 대부분 동남아국가는 유럽측의 문제제기를 불쾌해 한다.유럽의 기득권유지를 위해 아시아의 경제개발을 꺼려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가진다.



때문에 아시아와 유럽국가는 각각 의장성명에 「내정불간섭」과 「인권문제」를 명기하려 시도하기도 했지만 결국 이러한 미묘한 문제는 비껴가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한국으로서는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의 중간자적 입장에서 양측의 조화를 시도하고 있다.김영삼 대통령은 『민감한 문제로 ASEM이 초반부터 삐꺽거릴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2000년 3차정상회의를 유치한 한국의 역할에 각국의 눈이 쏠려 있다.
1996-03-0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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