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 전용아파트 3채 빌려써/모스크바 혜림씨 「거처」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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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02-14 00:00
입력 1996-02-14 00:00
성혜림씨등이 함께 살고 있었다고 알려진 모스크바 시내 중심가에서 10여킬로미터 떨어진 남부 바빌로바 거리 85번가 아파트는 80년대 후반 공산당간부숙소를 개조,외국인에게 특별대여하는 외교관전용아파트동.북한대사관이 있는 모스필림스카야 거리에서는 약 4㎞떨어진 곳이다.16층의 고층아파트인 이곳은 한개층에 복도를 중심으로 3개가구씩 6개가구가 살도록 꾸며져 있는 고급아파트군에 속한다.
성씨등이 거주했다는 곳은 바로 이 아파트 건물 3층.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보았으나 거대한 철문이 가로막고 있었다.이곳 시간으로 상오 10시쯤.초인종을 눌러보았으나 집안에서는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이곳 한개층은 모두 여섯가구가 살수 있는 아파트이지만 이들은 바로 복도 한쪽의 3대가구를 통째로 빌려 거주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한개층의 3개가구라면 바빌로바 85번가 주변아파트를 기준으로 볼 때 2백㎡는 족히 되는 넓이다.
아파트 경비원들은 『이 아파트에 북한인들이 살고 있다』며 확인해주었으나 성씨자매처럼 50대후반이나 60대로 보이는 북한여성들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취재중 마주친 이곳의 한 주민은『이곳 아파트3층에 코리언이 살고 있으며 이들은 복도 한쪽의 3대가구 아파트를 합쳐서 살고 있는 것같다』고 귀띔해주었으나 더 이상 자세한 언급을 회피했다.이 주민은 그러나 『혹시 이들이 특별한 대우나 감시를 받으며 사는 사람들이냐』고 묻자 『그렇지는 않다』고 오히려 취재진을 이상한 눈초리로 보았다.
주변은 90년 초반부터 신흥부촌이라고 알려져있으며 외국인뿐만 아니라 러시아 신흥부자들도 다수 거주하고 있다는 것이 이웃 주민들의 말이다.특히 아파트 정문에는 모스크바에서 보기드물게 경비초소가 있었으며 차량을 통제하는 바리케이드도 쳐져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경비원들은 권총을 찬채 때마침 몰려든 취재진을 보고 어디론가 전화를 해댔다.물론 아파트 주차장은 모스크바 주택가의 평균 대수이상의 외제차들로 꽉 차 있었다.
같은 아파트건물에는 아프리카 일부국가의 상주외교공관도 입주해 있었다.
아파트 주변은 국영기업 임원아파트,군장성 전용아파등 러시아의 군·정·관계 고위관계자들이 두루 살고 있는 고급주택가라는 것이 주민들의 얘기다.<모스크바=유민특파원>
1996-02-1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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