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Q검사 열풍/이중한논설위원(외언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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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6-01-29 00:00
입력 1996-01-29 00:00
1905년 프랑스 심리학자 비네와 의사 시몽이 「비네시몽 지능테스트」라는 어린이용 IQ검사모델을 만들었다.주의력과 지각력 조사를 목적으로 했다.1916년 미 스탠퍼드대 터먼이 이를 개정,성인지능도 검사할 수 있게 했다.이것으로 1,2차대전때 미군인 1천만명이 테스트를 받았다.그러나 지능테스트 효력에 대해서는 끊임없는 논란이 이어졌다.
대표적 쟁점은 지능의 내용이다.지능의 최소인자는 수·언어·공간·언어의 유창함·추리·기억들인데 이런 인자와 관계없이 어떻게 개인 잠재능력이 측정될수 있는가라는 강력한 반문이 있고 아직 이에 대해 적절한 대답을 못하고 있는 것이 「IQ검사」다.그래도 일단 입대하는 군인들의 복잡하지 않은 주특기 분류쯤에는 효용이 있다고 보고 있다.
우리에게는 이것이 지능만이 아니라 적성검사로 확대돼 있다.이 테스트로 대학진학시에는 정경·이공·예능계열의 선택도 이루어진다.수요자가 상당해서 93년부터는 한국통신에 「700번 전화서비스」까지 생겼다.그러나 우리 테스트문항은 외국 것을 그대로 전용한 것이다.우리 문항으로 만들려면 최소한 2천명은 넘는 규모의 실험적 검사를 해야 한다.하지만 아무도 이런 이의를 제기하지도,해결하려 하지도 않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올해부터 초·중·고생에게 IQ 140 이상이거나 소속학년 1% 이내면 월반자격을 준다고 하자 갑자기 IQ검사 열풍이 일고 있다고 한다.공인연구소나 관련업체에 조사를 받으려는 수요자가 급증하고 IQ검사도 여러번 받으면 높은 수치가 나올 것이라는 생각에 일종의 모의고사행태까지 등장하는 모양이다.
참으로 무의미한 열풍이다.IQ점수를 높이 받아 월반을 했다 해서 무슨 일이 있는가.공연한 점수에 빨리 달려야 하는 어린이들만 더 힘든 지적 장벽을 만날 것이다.IQ는 결코 진학 성적이 아닌 것이다.
1996-01-2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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