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림과 기온/이중한논설위원(외언내언)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기자
수정 1996-01-08 00:00
입력 1996-01-08 00:00
연초 두개의 외신이 눈에 띈다.하나는 런던발.영국 기상학자들이 지난해 지구표면 평균기온이 사상최고를 기록했다는 보고를 했다.95년 지구 총평균기온은 섭씨 14.84도.그동안 가장 높았던 90년 기록을 또한번 깬 것이다.

또하나는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의 보고서.국제수출시장에서의 높은 목재값이 전세계적으로 삼림파괴를 가속시키고 있다는 경고다.발트해지역 라트비아 목재수출은 92년 대비 7백%나 증가,유럽의 가장 멋지며 마지막으로 남은 습지삼림을 조만간 없애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체코와 슬로바키아,아프리카 튀니지 아틀라스산맥,알래스카·캐나다의 우림,오세아니아 솔로몬제도 열대림,아시아 히말라야삼림등이 모두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고 우려한다.

이 두 보고는 서로 연관된 것이다.지구기온상승의 주된 원인은 바로 삼림 축소에 있다.1만년전 삼림은 지구의 34%를 덮고 있었다.산업혁명이 일어난 19세기까지만 해도 32%였다.1950년이후 급증된 벌채량은 불과 40년새 무려 지구의 6%.이제는 26%의 삼림이 되었는데 이중 손상받지 않고 있는 원래 삼림수준은 12%뿐이라고 본다.

누구나 알다시피 삼림은 빗물을 저장하고 홍수를 막으며 토양을 보호하고 산소를 만들어 낸다.삼림이 중요한 가장 큰 이유는 이 역할에 의한 기후안정에 있다.그러나 이제 연단위로 변화를 확인할 수 있을만큼 지구기온은 상승하고 있고 사라진 삼림을 재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그래서 삼림은 또 새로운 경제적 재화가 되고 있다.삼림과 연관된 모든 산업은 이미 삼림자재값 부담이 힘든 단계에 들어 섰다.기온상승 피해에 가중되는 장애로 등장한 것이다.

우리의 삼림 인식은 어떤가.그린벨트를 갖고 있긴 하지만 갈수록 그린벨트 지키기마저 힘들다.최근 많은 지자체들은 재원부족을 이유로 그린벨트 관리비를 삭감하는 일까지 하고 있다.그나마 관리까지 포기하면 아직도 개발위주인 풍토에서 삼림지키기는 거의 불가능할 것이다.삼림이나 기온의 문제 이전에 우리의 세상변화읽기능력을 반성해 볼만하다.
1996-01-08 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