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산파」 부각 독자역할 노려/KT 정치일선 복직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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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5-12-07 00:00
입력 1995-12-07 00:00
KT(이기택 민주당고문)가 개혁신당과의 통합을 계기로 3개월여만에 정치일선에 복귀했다.직책은 여전히 고문이지만 공동대표나 다름없다.선관위에 김원기·장을병대표와 함께 법적 대표로 등록하고 당론도 이들과 합의해 결정한다.혼자 쥐고 있던 당권을 이들과 세 쪽으로 나눴을 뿐이다.
「포스트 3김」의 대안을 자처하던 얼마 전을 생각하면 제3당의 삼분된 당권이 양에 차지 않을지 모른다.그러나 김대중씨의 정계복귀에 이은 「후 3김정국」의 도래,그리고 그 중심에서 밀려난 자신의 처지를 감안하면 이 고문직이 재기를 위해 적절한 발판이라는 평가다.대표직을 고집하며 「통합의 걸림돌」이 되느니 고문직을 수락,「통합의 산파」가 되는 길을 택한 것이다.의원 1백명을 이끌던 총재에서 소수당의 세 대표 중 한명으로 「강등」되는 모양새도 한 이유라고 할 수 있다.물론 고문으로서도 충분히 김원기·장을병 두 대표의 역학관계를 활용,통합민주당을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다는 자신감도 깔린 듯하다.
모양좋게통합을 이끌어 낸 KT의 다음 수순은 「깨끗하고 경륜을 갖춘 정치지도자」라는 이미지 구축과 지역기반 확보에 초점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적어도 내년 총선때까지는 당내 문제에 관한 한 적당히 양보하면서 잡음을 애써 피하려 할 것이다.대신 자신의 최대 약점인 지역기반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이고문은 13대까지의 지역구인 부산 해운대 대신 고향인 경북 포항에서의 출마를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스스로도 『TK(대구·경북)는 조금만 공들이면 상당수의 의석을 얻을 수 있다』고 이 지역에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주변에서는 그의 대권의지가 여전하다고들 한다.때가 아니라 내놓고 말하지만 않을 뿐이라는 것이다.각 정파가 정면충돌로 치닫는 지금의 정국을 그는 기회로 보는 셈이다.함께 공멸한 전장에 홀로 서있는 자신을 그리는지도 모른다.그가 즐겨 쓰는 휘호는 호시우행이다.<진경호 기자>
1995-12-0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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