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김대중 총재 은퇴 요구/국민회의 반발… “강 총장 고소”
수정 1995-11-12 00:00
입력 1995-11-12 00:00
민자당이 11일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정치자금 수수의혹 공개를 요구하며 김총재의 퇴진을 촉구한데 대해 국민회의측이 반발,김영삼대통령의 대선자금 공개를 거듭 촉구하고 나서는 등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 정치권 유입시비는 양당간의 극한대립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민자당은 노씨의 부정축재사건 수사를 계기로 구시대 정치행태의 청산을 요구하는 등 김대중 국민회의 총재와 김종필 자민련 총재를 겨냥한 세대교체 주장을 확산시킬 움직임이어서 비자금정국은 세대교체 공방으로까지 번질 조짐이다.
민자당의 강삼재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김대중 총재는 평민당 창당과 중간평가 유보,5공청산,92년 대선 등 정치의 고비고비마다 수백억원씩의 정치자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면서 『김총재는 이미 20억원 수수사실을 고백했듯이 이같은 의혹을 스스로 밝혀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관련기사 2∼3면>
강총장은 이어 『노씨의 부정축재사건이 구시대의 정치행태가 근절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면서 『이제 구시대 정치로 국민을 기만하고 국민을 볼모로 정치를 해 왔던 정치지도자들은 개혁시대에 거취를 스스로 생각해야 할 때가 왔다』고 김총재의 정계은퇴를 촉구했다.
강총장은 국민회의 한화갑의원의 『김구선생도 친일파의 돈을 받았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김총재의 측근인 한의원의 발언은 사과하고 해명하는데 그칠 사안이 아니다』라면서 『김총재는 책임지고 사죄하는 의미에서 한의원을 출당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회의는 민자당이 김총재의 정치자금 수수의혹 공개 및 정계은퇴를 촉구한데 대해 『김영삼 대통령의 대선자금 공개문제를 희석시키기 위한 음해』라면서 『민자당은 우선 노태우씨로부터 받은 김대통령의 대선자금 내역을 밝혀야하며 김총재가 20억원 이외에 추가로 돈을 받았다고 계속 주장하려면 증거를 제시하라』고 반박했다.
박지원 대변인은 강총장의 발언과 관련,『강총장을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키로 하고 고소장이 작성돼 비자금의혹 진상조사위가 이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13일 지도위에서 논의한 뒤 강총장을 고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여당이 궁지에 몰리게 되자 검찰에 소환된 재벌그룹회장들을 상대로 김총재에게 준 자금내역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자민련은 민자당과 국민회의가 벌이고 있는 노씨 부정축재와 관련한 공방에 대해 비자금사건 전모규명과 국민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비생산적 논쟁의 자제를 촉구했다.<김경홍·진경호 기자>
1995-11-1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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