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내일 공식출범/노동계에 어떤 파장 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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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5-11-11 00:00
입력 1995-11-11 00:00
전국 민주노동조합 총연맹(민노총·공동대표 권영길 등 3명)이 11∼12일 창립대회에 이은 대규모 집회를 열고 공식출범한다.
그동안 민주노총준비위원회(민노준)를 구성,꾸준히 가입조직을 확대해온 민노총은 11일 상오10시부터 연세대 대강당에서 4백여명의 대의원이 모인 가운데 창립대회와 함께 이날 저녁 전야제를 갖는데 이어 12일에는 여의도광장에서 전국노동자 10만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집회를 열어 출범을 알릴 계획이다.61년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창립 이후 34년만에 실질적인 제2노총으로 실체를 드러내는 것이다.
민노총은 현재 산업별 조직 7백33개에 노조원 29만8백72명,지역조직 1백8개에 노조원 5만1천8백44명,그룹조직 20개에 노조원 5만2천4백38명 등 8백61개 조직에 39만5천1백54명의 노조원을 거느리고 있으며 창립대회 이후 농업·섬유·화학·화물 등의 업종이 추가로 가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규모는 4천4백26개 노조에 1백15만6천여명이 가입돼 있는 한국노총에 비해 왜소해 보이지만 자동차생산 및 조선업계·서울지하철공사·주요병원노조 등 대규모사업장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어 조직력과 동원력 등 노동운동역량에서는 오히려 한국노총을 밀어내고 실질적인 주도권을 장악할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아직 미가입상태이긴 하나 대규모노동운동을 이끌어온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노조의 가입이 확실하고 조합원수에서 5만명이 넘는 한국통신노조도 가입을 추진하고 있어 조만간 50만명선을 넘어설 전망이다.
따라서 민노총을 바라보는 업계와 정부의 시각이 곱지만은 않으며 민노총의 앞날도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여 파란이 예상된다.
다음주중 설립신고서를 공식제출할 예정인 민노총은 출범에 앞서 정치위원회를 상설기구화해 내년 총선에 대비하는 등 정치활동에 나서겠다는 선언과 동시에 정부의 임금가이드라인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천명하는 등 강성투쟁도 불사하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한 정부의 입장도 상당히 강경하다.이미 진념 노동부 장관은 지난 7일 『민주노총을 합법단체로 인정할 수 없다』며 설립신고 자체를 거부할 뜻임을 밝혀 설립신고에서부터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민노총의 출범으로 인해 우리나라 노동운동은 새로운 변화를 요구받고 있는 가운데 한국노총과의 노동운동 주도권을 건 불가피한 대립과 반목은 노·노간의 갈등도 그만큼 심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곽영완 기자>
1995-11-1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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