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원 체포동의안 국회표결 이모저모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1995-10-17 00:00
입력 1995-10-17 00:00
◎여 “사법처리 마땅” 야 “표적수사” 공방/개회벽두 자유발언 내용싸고 맞고함/민주당 2명외 야당의원들 모두 기권

국민회의측 민주당 전국구의원인 박은태 의원 체포동의안에 대한 표결이 실시된 16일 국회 본회의는 여야의 맞고함과 의사진행발언,야당측의 표결불참 등이 뒤엉킨 가운데 어수선하게 진행됐다.

○…황락주 국회의장이 상오10시쯤 개회를 선언하자마자 국민회의의 이협 의원 등은 4분 자유발언을 통해 『국회의원이 그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신분을 보장한 헌법정신에 비추어도 체포안을 졸속처리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표적수사」라고 주장했다.

반면 민자당의 박헌기 의원은 4분발언에서 『비리수사를 표적수사다,야당탄압이다 하는 것은 구시대적 행태』라면서 『국회의원도 비리를 저질렀으면 엄정한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반박했다.박의원이 발언하는 동안 국민회의측 의석은 『내려가』라는 고함 등으로 소란.

○…신상발언에 나선 박은태 의원은 자신이 운영하던 미주산업(MJC)과 (주)미원 사이에 체결된 계약서 내용등을 상세히 설명하며 억울하다고 주장했다.

여야간 공방이 계속되는 동안 퇴장했던 이홍구 국무총리는 박의원이 15분간의 육성연설을 마친 11시쯤 입장해 새해예산안 시정연설을 시작했다.

이어 낮 12시쯤 체포동의안이 상정되고 안우만법무부장관의 제안설명이 있자 장석화의원(국민회의)은 반대토론을 통해 『회기중 불체포특권이 보장된 국회의원을 무슨 긴급한 사정이 있어 구속하려 하나』고 공격을 재개했다.

또 이협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이런 상태에서 표결을 할 수는 없다』고 정회및 총무회담을 요청했고 자민련의 조일현·민주당의 장기욱의원 등도 『이 문제를 윤리위와 소관상임위에 넘겨 충분히 검토한 뒤 처리하는 것이 국회의 권능을 세우는 길』이라고 가세했다.

○…그러나 황의장은 『이 정도면 충분히 토론했다』면서 표결을 선언했다.황의장이 야당측의 항의에 『여야 사이에 협의를 해 보라』고 물러서는 듯한 기색을 보이자 민자당의 총무단은 물론 강삼재사무총장까지 나서 『진행 똑바로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의장이 결국 투표를 선언,하오1시부터 민자당의원들의 투표가 시작되자 국민회의 의원들은 『호명절차도 없는 투표는 무효』라고 비난했다.황의장은 이에 『국민회의 의원들이 호명을 방해했다』면서 의사국장에게 호명토록 지시했다.

그러나 국민회의측은 끝까지 표결에 나서지 않았고 민주당과 자민련 의원들도 양문희·정기호 의원(민주당)을 빼고 모두 기권했다.

표결결과 출석의원 2백74명 가운데 민자당 1백62명과 민주당 2명등 1백64명이 투표에 참가,찬성 1백60,반대 3,기권 1표로 나타나 민자당에서 최소 1표,최대 3표의 이탈표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황의장이 체포동의안 가결을 선포하자 의석에 앉아있던 박의원은 체념한 듯 고개를 떨구기도.<박성원 기자>

○…박은태 의원은 이날 하오 7시50분쯤 새정치국민회의 소속 조홍규·강철선·한화갑·오탄의원등과 함께 검찰에 출두,담당검사인 안대희중수부 1과장과 20여분 동안 면담을 한 뒤 하오 8시15분쯤 서울구치소로 직행.

박의원은 구치소로 가기에 앞서 『부산 출신이 국민회의에 들어갔다고 탄압할수 있느냐.내가 다닌 프랑스 소르본 대학 정신인 「저항」을 본받아 지역 갈등을 해소하고 민주발전을 이루는데 앞장서겠다』며 흥분된 목소리로 심정을 피력.

○…대검 중앙수사부는 이날 하오 국회 본회의에서 박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자 「예상했던대로」라는 반응.<박홍기 기자>
1995-10-17 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