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육당 옛집 처리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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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5-08-14 00:00
입력 1995-08-14 00:00
◎40여년간 관리 안해 “흉가”로 변해/“친일” 혐의에 문화재 지정도 난관

장정식 강북 구청장은 요즘 관내에 있는 육당 최남선 선생의 옛집 처리문제로 고민에 빠져있다.

강북구 우이동 5의1,4,5 4백63평의 대지에 3채의 목조 기와건물이 자리하고 있는 육당의 옛집은 문화재 지정문제로 전임 구청장들에게도 껄끄러운 골칫거리였다.

육당 기념사업회나 유족들은 그동안 여러차례 지방문화재 지정을 서울시에 요청했지만 육당의 친일혐의와 관련,역사적 검증이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번번이 허가를 받지 못했었다.

그러나 첫 민선구청장인 장구청장은 어떤 형태로든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입장에 놓였다.

지은지 80년이 넘은데다 40여년 동안 관리의 손길이 닿지 않아 기둥과 기와가 심하게 부식되는등 곧 무너져 내릴 듯한 흉가로 변해 주변 아파트 주민 1천여명으로부터 주거환경을 해친다는 원성이 높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장구청장은 특히 지난 6·27지방선거때 이 곳을 문화재로 지정받아 역사교육의 장으로 단장하겠다는 공약을 제시,지난달 11일서울시 문화재과에 처음 지방문화재 지정을 공식건의했다.



하지만 건의만 했다고 장구청장의 고민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육당이 우리문학의 근대화를 선도한 기수였고 3·1독립선언서의 초안을 만든 역사적 인물이지만,생애 후반기에는 친일에 가담한 변절자라는 혐의가 일부에서 만만찮게 제기되고 있는데다 일부 학자들과 역사단체들이 구청측의 이번 조치에 크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김환용 기자>
1995-08-1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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