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왜 떨어지나/통화긴축·투신사 「특융」 상환이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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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5-01-05 00:00
입력 1995-01-05 00:00
종합주가지수 1천포인트 선이 무너졌다.작년 9월16일 5년여만에 1천포인트 고지를 탈환했다가 3개월 보름 만에 다시 9백선으로 밀려난 것이다.
「연초 강세」라는 지금까지의 전통과 달리 개장과 함께 약세를 면치 못하는 것은 통화관리의 강화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이다.정부는 이미 작년 말부터 올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를 물가안정에 두고 통화의 고삐를 바짝 죄겠다고 공언해왔다.
또 주식시장의 대표적인 「큰 손」인 투신사들이 오는 2월2일까지 1조3천억원의 한은특융을 갚아야 하는 것도 대형 악재다.상환자금을 마련하려면 대형 우량주를 팔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밖에 주식의 매수여력을 가늠하는 고객예탁금의 급격한 감소,상장사의 증자 자율화,해체를 앞둔 증권시장 안정기금의 보유주식 매각,다음달 9∼10일로 예정된 국민은행 주식 매각(2천7백만주,5천5백억원 규모),공기업 민영화 등 철철 넘치게 될 공급물량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악재들이다.
따라서 앞으로 한달 이상 하락기조가 이어진다는 것이 증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현대증권의 손영보 상무는 『증시를 부추길 만한 뚜렷한 재료도,기관투자가들의 매입여력도 없는 상태에서 총통화(M₂) 증가율이 정부의 억제선인 17%를 넘었다』며 『9백50선까지 밀렸다가 투신사의 한은특융 상환이 끝나는 다음달 10일 쯤에야 상승세를 탈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투자신탁의 주식운용역 최병구 과장도 『개장 첫날부터 주가가 폭락하자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며 팔고 보자는 분위기가 지배하고 있다』며 『폭락세가 멈추더라도 바닥을 다지는 시간이 필요하므로 최소한 한달 이상 조정국면이 계속된다』고 전망했다.
럭키증권 김기안 증권분석팀장도 『지금의 하락세는 증시의 내부적인 요인보다는 통화긴축 방침에 따른 금리의 상승이 가장 큰 요인』이라며 2월 중순이 지나야 회복세가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분간 하락하다가 곧 상승세로 돌아선다는 견해도 있다.동서증권의 임형록 종로지점장은 『1천포인트의 붕괴는 우량주에서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개인투자자들과 기관투자가들의 투매 때문』이라며 『지금까지 약 2개월간 주가가 하락하며 대부분의 악재를 소화했기 때문에 오는 10일 쯤에는 오름세로 반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규환기자>
1995-01-0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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