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작업중단” 건의 묵살/아현동 가스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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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4-12-12 00:00
입력 1994-12-12 00:00
◎점검팀,2시간40분전 “폭발위험” 전화/경보음 무시 통제1과장 구속

서울 아현동 도시가스 폭발사고를 수사중인 검경합동수사본부(본부장 황성진부장검사)는 11일 숨진 현장인부들이 작업과정에서 폭발위험을 느끼고 작업중단을 건의했으나 한국가스공사측이 이를 묵살,공사강행을 지시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경은 지난 7일 사고 2시간40분전인 낮12시10분쯤 아현기지내 청원경찰 박범규씨(31·사망)와 가스기공 직원 박상수씨(26·사망)가 2차례에 걸쳐 전화로 한국가스공사 경인관로사업소 공급과장 이재훤씨(34)에게 『가스폭발의 위험이 있어 작업을 중단했으면 좋겠다』고 요청했으나 이 건의가 묵살된 경위등을 조사중이다.

수사본부는 이와관련,지난 7일 사고발생전에 중앙통제소에 가스누출 경보음이 울렸는데도 조치를 취하지않은 이동렬(48) 한국가스공사 중앙통제소 통제1과장을 업무상과실치사상등 혐의로 구속했다.

또 가스기지에 대한 작업시 안전지도를 위해 작업 1∼2일전 반드시 상부기관인 한국가스공사 경인관로사업소측에 보고토록 돼있는규정을 무시하고 작업을 하도록 지시한 한국가스기공 수도권사업소장 공중규씨(42)를 직무유기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수사본부는 또 현장검증결과,이번 사고 원인이 서울도시가스에 공급하는 3개의 가스관 가운데 1개의 전동밸브에 이상이 생겨 대량으로 누출된 가스가 모터의 과부하등으로 발생한 스파크로 폭발한 것으로 보고있다.

검경은 이와함께 작업때는 가스관의 잔류가스를 고무호스로 지상으로 빼내야 하는데도 작업팀이 고무호스를 가스관에 제대로 연결하지 않는등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않은 사실도 확인했다.



검경은 이날 새벽 사고당시 작업중이던 박상수·박범규·홍성호(31)·오광식(30)씨등 한국가스기공소속 직원4명과 정달영(30)·진상훈씨(30)등 서울도시가스직원 2명,극동도시가스직원 김영배씨(28)등 모두 7명의 사체를 추가로 발굴했다.

이로써 이번 사고로 숨진 사람은 당초 발표한 13명에서 12명으로 집계됐다.<이순녀기자>
1994-12-1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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