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무용가 원필녀씨 창작춤판/내일까지 국립극장…「동천」등 3편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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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1994-09-09 00:00
입력 1994-09-09 00:00
중견무용가 원필녀씨(한국무용·한성대 강사)가 가을맞이 창작춤판을 벌인다.9일 하오7시,10일 하오4시 국립중앙극장 소극장.

「시적 이미지의 무용화」로 압축되는 이번 무대에 올릴 작품은 「남색끝동」「동천」「울음이 타는 가을강」등 세편이다.김영태씨가 대본을 쓴 「남색끝동」은 조선조 양반부녀층의 한을 다룬 작품.폐쇄된 심창에 갇혀 엄격한 일상을 보내야했던 우리 옛여인들의 곰삭은 한과 이를 극복하려는 무언의 의지를 원씨 특유의 유연한 춤태로 풀어낸다. 미당의 시「동천」을 춤으로 꾸민 「동천」은 시인이 고향으로 돌아와 선운사 옆 생가에서 꾼 꿈을 소재로 한 독무.이제는 찾을 길 없는 첫사랑의 흔적을 춤으로 어루만진다.



「울음이 타는 가을강」은 박재삼 시인의 동명의 시를 토대로 한 서정성 넘치는 군무.붉게 타는 저녁노을의 심상풍경을 배경으로 울음도 원망도 노여움도 시샘도 모두 강물에 던져버린다는 심오한 내용을 계시적인 춤사위속에 담는다.

『미당·박재삼 시인의 흙내나는 토속마당이 주는 설움과 희열,남색끝동 자락에얼룩진 조선조 여인의 한을 뛰어넘는 고귀한 정신을 가장 한국적인 춤동작을 통해 드러내 보이겠다』는 것이 원씨의 안무의도이다.525­3999<김종면기자>
1994-09-0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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